넷마블이 다수의 신작을 앞세운 성장 전략을 손질한다. 하반기 신작 출시 기준을 강화하고 기존 라이브 게임의 제품수명주기(PLC)를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 체질을 바꾼다. 상반기 기대작이 시장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들인 결과다.
넷마블은 5일 열린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결 기준 매출 7492억원과 영업이익 8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0.8%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15.0%와 50.8% 늘었다.
상각전 영업이익은 1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하고 전 분기 대비 33.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지타워 매각에 따른 처분이익 등이 반영되며 20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으며 전 분기보다는 3.3% 줄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40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11.7% 감소한 1332억원, 당기순이익은 72.5% 늘어난 4148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매출 증가는 '일곱 개의 대죄: Origin' 업데이트와 6월 18일 출시한 MMORPG 'SOL: enchant'의 초기 성과가 이끌었다. 해외 매출은 580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6%, 전 분기 대비 13.4%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가 39%로 가장 높았다. 한국 22%, 유럽 13%, 동남아시아 10%, 일본 9%, 기타 지역 7%가 뒤를 이었다. 장르별 비중은 RPG 42%, 캐주얼 게임 35%, MMORPG 17%, 기타 6%로 나타났다.
주요 게임별 매출 비중은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9%, '일곱 개의 대죄: Origin' 7%, '랏차슬롯' 7%, '잭팟월드' 7%, '캐시프렌지' 7% 순이다.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와 '뱀피르'는 각각 5%, 'SOL: enchant'는 3%를 차지했다.
2분기 영업비용은 66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전 분기 대비 11.8% 증가했다. 인건비는 급여 인상 효과가 반영되며 전 분기보다 8.9% 늘어난 1825억원을 기록했다.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집행도 비용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넷마블은 실적 개선세 속에서도 성장 전략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 당시 5종 이상으로 제시했던 하반기 신작을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프로젝트 이지스' 등 3종으로 조정했다.
김병규 넷마블 대표는 "상반기 기대작들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냈고 하반기와 2027년 이후 전망이 모호하다는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며 "보다 엄격한 출시 기준을 세우고 신작 출시에 들어가는 대규모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작 수를 줄인 배경에는 기존 라이브 게임의 수명을 늘리려는 판단도 자리한다. 넷마블은 다작에 강점을 보였으나 출시작의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회사 역시 이 같은 지적에 공감하고 라이브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는 데 하반기 사업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를 장기 서비스의 대표 사례로 들었다. 출시 후 7년이 지난 이 게임은 2024년부터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서비스 7년을 넘긴 게임의 연간 매출이 1000억원을 웃돌면서 계속 성장하는 것은 PLC 측면에서 강한 잠재력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축적한 노하우를 다른 라이브 게임에도 적용해 수명과 매출을 점진적으로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신작 축소가 곧바로 큰 폭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게임의 서비스 권역 확대가 이미 진행됐거나 3분기와 4분기에 순차적으로 예정돼 있어서다. 2027년 신작 라인업은 별도의 자리를 통해 공개할 방침이다.
하반기 마케팅비도 안정화될 전망이다. 도기욱 넷마블 최고재무책임자는 상반기 신작 출시로 마케팅비의 절대 규모와 매출 대비 비중이 높아졌다며 하반기에는 기존 분기별 지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예상했다.
앱마켓 수수료 인하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는 2027년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봤다. 올해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며 내년부터 유의미한 수준의 비용 절감이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넷마블은 9월 열리는 도쿄게임쇼 2026에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와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을 출품한다. 2027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서브컬처 수집형 RPG '펄 인 블루'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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