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55세 이상 취업자 1000만명…‘고령 인력시대’ (AI 생성)
55세 이상 고령층 경제활동인구가 사상 처음 1000만 명을 넘어섰고 충청권도 ‘고령인력시대’에 진입했다.
5일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55~79세 고령층은 1644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46만 4000명 늘었다. 이 가운데 경제활동인구는 사상 처음 1001만 명을 돌파했고 취업자는 978만 명으로 경제활동참가율(60.9%)과 고용률(59.5%)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충청권의 고령화도 빠르다. 2024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충남과 충북이 각각 20.8%로 전국 평균(19.5%)을 웃돌았고 대전(17.6%)과 세종(11.1%)도 고령화가 늦춰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충청권 제조업 인력난과도 맞물린다. 저출산으로 생산가능인구는 줄어드는 반면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 등 첨단산업 투자는 확대되면서 숙련 인력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충남 제조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은 숙련 기술이 경쟁력인 만큼 필요한 고령 인력을 계속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현장에서는 일률적인 정년 연장보다 숙련 인력을 선별 재고용하는 방식을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서도 중소기업의 86.2%가 정년 연장보다 ‘퇴직 후 선별 재고용’을 선호했다.
농촌도 인력난도 심각하다. 지난 10년간 충남 농가인구는 32만 8993명에서 22만 5083명으로 31.6%, 충북은 18만 7752명에서 13만 9900명으로 25.5% 줄었다. 충남 어가인구도 2만 1059명에서 1만 2317명으로 41.5% 감소했다. 충남 서산 대산항의 한 어업 관계자는 “젊은 사람이 들어오지 않아 경험 많은 고령 어민들이 계속 일하지 않으면 조업 자체가 어려운 곳이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돌봄 분야도 마찬가지다. 이민정책연구원은 2028년 국내 요양보호사 수요가 약 80만 명에 달하지만 실제 공급은 69만 명에 그쳐 11만 명가량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전의 한 경제학과 교수는 “고령 인력 정책은 산업별로 접근해야 한다”며 “제조업은 숙련기술, 농어업은 현장경험, 돌봄은 전문인력 확보가 핵심인 만큼 획일적인 정년 정책보다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계속근로와 재교육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령 인력만으로는 인력난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전의 한 노무사는 “앞으로 충청 노동시장은 고령 인력과 외국인 인력이라는 두 축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계속근로와 재교육, 외국인 정주정책을 함께 추진해야 지역 산업 경쟁력을 지킬 수 있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지난해 충남의 외국인주민은 16만 154명(인구 대비 7.5%), 충북은 8만 4782명(5.3%)에 달했고 농촌에서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확보를 위한 지자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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