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안중근 의사 글씨, 일본서 돌아왔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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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안중근 의사 글씨, 일본서 돌아왔다(종합)

연합뉴스 2026-08-05 18:09: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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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앞둔 13일 공개 예정…옥중서 쓴 유묵 중 31점이 '보물'

'대한국인 안중근'에 손바닥 도장 특징…청와대 보물 '행방불명'

안중근의사 유묵 - 만국공법불여대포 안중근의사 유묵 - 만국공법불여대포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독립운동가 안중근(1879∼1910) 의사가 옥중에서 남긴 글씨가 최근 일본에서 돌아왔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유산청 업무보고에서 "일본에서 환수된 안중근 의사 유묵(遺墨)을 8월 중 국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묵은 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을 뜻한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최근 국내로 들여온 유묵은 '만국공법불여대포'(萬國公法不如大砲)라는 글귀를 적은 것이다.

19세기 후반 조선에 유입된 국제법을 일컫는 '만국공법'(萬國公法)이 대포만 못하다는 뜻으로, 순국을 며칠 앞두고 남긴 글씨라고 국가유산청은 전했다.

안중근 의사 안중근 의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가유산청과 재단은 이달 13일 서울 덕수궁 중명전에서 언론 공개회를 열고 유묵을 환수하게 된 과정과 주요 특징을 설명할 예정이다.

안 의사의 유묵은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기개와 의지가 남은 흔적으로 평가받는다.

국가유산청이 운영하는 국가유산포털에 따르면 현재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 의사의 유묵(遺墨)은 총 31점이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한반도 식민지화를 주도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1841∼1909)를 사살했고, 이듬해 2월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형이 집행되기까지 약 40일 동안 옥중에서 많은 글씨를 남겼다고 전한다.

안중근 의사가 애타게 소망했던 독립 안중근 의사가 애타게 소망했던 독립

2024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안중근 서(書)' 특별전에서 공개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묵에는 경술년(1910년) 2월 혹은 3월에 '대한국인 안중근'이 썼다는 글귀와 인장 대신 손바닥에 먹을 묻혀 찍은 손바닥 도장이 남아 있다.

현재 남아있는 유묵을 보면 '논어'(論語)나 '사기'(史記) 등 고전의 구절을 적은 작품이 있고, 마음을 나타내거나 세상 변화를 지적한 글씨도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인 기자 고마쓰 모토코(小松元吾·생몰년 미상)에게 써준 '지사인인살신성인'(志士仁人殺身成仁)은 뜻이 있는 선비와 어진 이는 몸을 죽여 인을 이룬다는 뜻으로, 논어의 '위령공' 편에 나오는 구절 일부를 쓴 것이다.

동국대가 소장한 '일일부독서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은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의미다.

안중근 의사 유묵 '녹죽' 안중근 의사 유묵 '녹죽'

지난해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 '빛을 담은 항일유산'에서 공개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에는 경매나 구입, 기증 형태로 여러 글씨가 꾸준히 돌아오고 있다.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딸인 구혜정 여사와 이상현 태인 대표는 경매에서 낙찰받은 '녹죽'(綠竹·푸른 대나무) 유묵을 지난해 전시로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행방이 묘연한 글씨도 있다.

1972년 보물로 지정된 '치악의악식자부족여의'(恥惡衣惡食者不足與議) 유묵은 홍익대를 설립한 이도영(1913∼1973)이 청와대에 기증했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유묵의 소재는 불분명하며 도난 국가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업무보고하는 허민 국가유산청장 업무보고하는 허민 국가유산청장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부처 업무보고에서 보고하고 있다. 2026.8.5 superdoo82@yna.co.kr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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