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전송전탑백지화대책위 제공)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에 반대하는 전국 대행진이 8월 6~7일 대전에서 이어진다. 대전에서는 345㎸급 신계룡~북천안 송전선로 후보 경과지 인근인 유성구 학하동 주민들이 건강권과 재산권 침해를 우려하면서 송전선로 건설을 둘러싼 반발이 커지고 있다.
5일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재검토·초고압 송전탑 건설반대 전국행동'과 대전송전탑백지화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6일 오전 8시 30분 유성구청에 집결해 대전 서구청까지 도보행진을 벌인다. 오전 10시 20분에는 서구청장과 간담회를 갖고 송전선로 건설에 따른 주민 피해 우려와 노선 재검토 필요성을 전달할 예정이다.
7일에는 오전 9시 대전월드컵경기장 주차장에서 출발해 유성구청까지 걷는다. 이어 오전 11시 유성구청 앞에서 송전탑 건설 반대 집회를 열고 용인 국가산단과 장거리 송전망 계획의 재검토를 촉구한다.
이번 행진은 전국행동이 7월 30일 전남 해남군청에서 시작한 전국 대행진의 하나다. 참가자들은 광주와 전북을 거쳐 대전·충남·충북·경기 등을 지난 뒤 8월 20일 서울에 도착한다는 계획이다. 전국행동은 용인 국가산단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송전선로가 전국 각 지역을 관통하면서 전력 소비지가 아닌 경과지역에 피해가 집중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신계룡변전소와 북천안변전소를 연결하는 345㎸급 송전선로 건설계획이 쟁점이다. 유성구 학하동에서는 송전선로가 주거지역과 가까운 곳을 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전자파와 경관 훼손을 비롯해 재산권 침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노선 선정 과정을 둘러싼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실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역사회의 의견이 입지선정 논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신계룡~북천안 송전선로는 입지선정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체적인 경과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전국행동은 전력을 소비하지 않는 지역에 송전망 부담을 떠넘기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국가산단 계획 재검토와 '지산지소' 원칙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정부와 한국전력은 반도체 경쟁력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송전망 확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입지선정 제도와 주민지원 방안을 개선하고 송전선로 경과지역에 매년 일정액을 지급하는 '계통소득'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보상 확대만으로는 지역에 집중되는 피해를 해소할 수 없다며 사업 재검토를 위한 별도의 사회적 대화를 요구하고 있어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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