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곤충 돌좀류의 신종을 전남 여수 돌산도에서 찾았다고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5일 밝혔다. 한반도 돌좀류 목록에 신종이 추가된 것은 2001년까지 12종이 기록된 이후 25년 만이다.
사선돌좀 자료사진.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돌산도 금오산 일대에서 확보한 표본을 분류학적으로 연구한 결과, 한반도 돌좀류 13번째 종인 신종 '사선돌좀'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돌산도 금오산 일대에서 확보한 표본을 분류학적으로 연구한 결과, 한반도 돌좀류 13번째 종인 신종 '사선돌좀'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돌좀류는 날개가 없으며, 더듬이가 길고 입이 외부로 돌출된 것이 특징이다. 수명은 3년 정도인데, 탈피를 계속하고 직접적인 교미 없이 번식하는 등 곤충의 원시적인 특징을 지녀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주로 야간에 활동하며 산림의 낙엽층과 나무껍질, 지의류 등 어둡고 습한 환경에 서식하고, 지의류와 이끼류 등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돌좀류는 전 세계적으로 500여 종이 기록돼 있다. 한반도에서는 2001년까지 모두 12종이 기록됐으며, 이번 사선돌좀 확인으로 25년 만에 신종이 추가됐다. 이번 신종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처음 확인된 종이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크다.
이번 신종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추진하는 '도서·연안 중심 자생생물 종 발굴' 사업을 통해 확인됐다. 사업 수행기관인 전북대학교 김소라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9월 돌산도 금오산 일대의 활엽수림에서 돌좀류 표본을 확보했다.
연구팀은 분류학적 연구를 통해 해당 표본이 기존 장수돌좀속의 종들과 다른 신종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선 형태의 흰색 띠무늬와 몸 크기 등 형태적 차이에 더해 유전자 염기서열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주요 형태적 특징을 반영해 신종의 이름을 '사선돌좀(Pedetontus obliquefasciatus)'으로 정했다. '사선'을 뜻하는 라틴어 '오블리쿠스(obliquus)'와 '띠가 있는'을 뜻하는 '파시아투스(fasciatus)'를 조합한 것이다.
사선돌좀 발견에 관한 연구 결과는 동물 분야 국제학술지인 '주택사(Zootaxa)'에 이달 안으로 게재될 예정이다.
이재석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전임연구원은 "이번 신종 발굴을 포함한 다양한 곤충의 신종·미기록종 발굴을 발판 삼아 앞으로도 섬 지역의 생물 다양성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며 "형태뿐만 아니라 최신 유전자 분석 기술을 적극 활용해 국가 생물 자원 주권 확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자원관은 그동안 조사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섬과 연안 지역을 대상으로 자생생물을 조사해 신종과 국내 미기록종을 잇달아 확보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전국 100여 곳의 섬과 연안을 5년간 조사한 결과 신종을 포함한 세균자원 310종을 발굴한 성과를 내놓았다. 섬과 연안은 육지와 떨어져 있어 생물이 독자적으로 진화하기 쉬운 환경으로, 아직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생물이 서식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0년 8월 설립된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기관으로, 전남 목포에 자리 잡고 도서·연안 생물 분야를 전담하고 있다. 자원관은 생물다양성 보전, 생물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목표로 섬과 연안의 다양한 생물을 조사·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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