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덮친 폭염이 KBO리그까지 멈춰 세웠다. KBO는 5일 “5~6일 예정된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2군)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KBO는 6일 10개 구단 단장과 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긴급 실행위원회를 통해 폭염 대책을 논의한다. 뉴시스
[스포츠동아 장은상 기자] KBO가 지속적인 폭염으로 5일부터 양일간 리그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KBO는 “5, 6일 개최 예정이었던 KBO리그 및 퓨처스(2군)리그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 6일에는 긴급 실행위원회를 개최해 폭염 관련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5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 시즌 폭염 취소 경기는 15경기로 늘었다. 폭염으로 이틀 연속 전 경기가 취소된 건 KBO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최장 연속 전 경기 취소는 2021년 7월 13일부터 7월 18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6일 연속이다.
KBO는 4일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지역 야구장서 열릴 예정이던 잠실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전, 광주 KT 위즈-KIA 타이거즈전을 오후 12시 46분쯤 취소했다. 이와 함께 세분화된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기준을 공개하는 등 추가 대책을 내놓았다. 기상청의 폭염 특보 발효 기준에 따라 경기 지연 개최 및 취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지역에서 개최되는 경기만 폭염으로 인한 취소가 가능하도록 정했다.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서 열린 LG와 SSG의 경기 도중 관중들이 냉방기기 앞에 서서 열기를 식히고 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특히 9회초를 앞두고는 한 관중이 쓰러져 경기가 중단됐다. 20대 남성 관중이 8회말 도중 온열 질환으로 인해 의식을 잃었다. 119 구급대가 긴급 출동했다. 현장 안전요원 팀장은 관중의 심정지가 추정돼 약 20초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자동심장충격기를 1회 사용하기도 했다. 쓰러진 관중은 곧 의식을 회복했고, 이후 구단 담당자와 함께 병원으로 이동했다. 경기가 종료된 뒤에도 다른 20대 남성이 평소 앓고 있던 병증으로 인해 의식을 잃었다. 이 관중 역시 의식을 회복한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서 열린 LG와 SSG의 경기는 폭염으로 인해 온열 질환 증세를 보인 관중이 나오면서 9회초를 앞두고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그러자 KBO는 5일 오전 실무자 회의를 갖고 폭염 관련 리그 종합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6일 10개 구단 단장 및 프로야구 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긴급 실행위원회 개최도 결정했다. 관중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종합 대책을 다시 수립하기까지 시일이 필요해 5, 6일 경기 일정은 일단 모두 취소하게 됐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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