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관찰되는 코드형 혐오표현…적극적 지도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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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서 관찰되는 코드형 혐오표현…적극적 지도 쉽지 않아"

연합뉴스 2026-08-05 17:02: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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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인권존중 학교를 위한 혐오차별 대응 토론회'

"교육 현장에서의 혐오 표현 방지를 위해" "교육 현장에서의 혐오 표현 방지를 위해"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왼쪽 여섯 번째), 국가인권위원회 김학자 상임위원(왼쪽 다섯 번째),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왼쪽 일곱 번째)이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권 존중 학교를 위한 혐오 차별 대응 토론회: 교육 현장에서의 혐오 표현 방지,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8.5 scoop@yna.co.kr

(서울=연합뉴스) 양수연 기자 = '배재고 사태' 등 최근 교육 현장에서 혐오표현이 확산하는 문제와 관련해 일선 교사들이 '코드화' 된 혐오표현을 적극적으로 지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증언이 나왔다.

코드형 혐오표현은 특정 집단만 알아볼 수 있는 암호나 신호처럼 쓰이는 표현을 뜻한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국가인권위원회·서울특별시교육청은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권존중 학교를 위한 혐오차별 대응 토론회'를 열었다.

발제자로 나선 홍승희 서울 미동초등학교 교사는 코드화된 혐오표현의 사례와 함께 이에 대한 교육적 접근이 쉽지 않은 현실을 짚었다.

홍 교사는 학교에서 '제육볶음'(남성의 지시에 따라 집안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조롱의 뜻을 담아 여성을 일컫는 말), '부엉이', '5월 23일'(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장소와 날짜) 등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기 어려운 여성·정치인에 대한 혐오표현들이 다양하게 관찰되며, 교사들이 이를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또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혐오표현의 개념과 해악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은 과제라고 했다.

홍 교사는 "누가 지금 사회에서 정치적 약자이고 소수자인가, 그들이 경험하는 구조적 차별은 무엇인가, 혐오표현이나 차별이 그들의 몸에 어떤 고통과 흔적을 남기는가에 대한 지식 기반이 있어야 '혐오표현이 해서는 안 되는 것이구나' 하는 합의에 이를 수가 있다"며 "이를 학생의 언어로 잘 설명하는 것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사들이 관련 수업 등을 진행할 때 정치 교육으로 비쳐 민원이나 비난을 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며 "정치와 관련된 말들을 일절 하지 말아야 한다는 자기 검열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박범철 서울 경문고등학교 교사는 혐오의 대상이 되는 이들과 직접 대면하고 교류하는 '지역사회 연계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사는 경문고 학생들이 이주 배경 청소년과 함께 진행한 '명랑운동회', 교내 여성 노동자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세계 여성의 날' 행사 참여 예시 등을 들며 "혐오 문제가 교실 안에 머무르지 않게, 학생 자치의 자발적인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로 넘어오게 해결하는 형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ee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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