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배영수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국회 청문회까지 갔던 대한축구협회(KFA)에 대해 민주적인 구성과 투명한 운영, 회계 공정성을 전제로 “개혁을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구성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K-축구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와 ‘사실상의 궤’를 같이 하는 성격의 발언인 만큼 추후 혁신위의 방향성과 활동에 상당한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업무 보고 자리에서 “KFA가 (최근 불거진) 여러 문제 때문에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데, 비민주적인 조직이라는 게 가장 큰 문제의 근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적인 제도 아래 객관적으로 인정받는 사람이 선출되고 있는 게 맞는지 (의문이며), 또 장기 집권이 이어진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지적대로 그간 KFA는 ‘체육관 선거’로 대표되는 공정성과 투명성이 결여된 협회장과 임원진 및 감독 등의 선임 과정과 의사결정에 있어 독단적이고 폐쇄적인 모습이 연일 비춰지며 큰 비판을 받고 있는 형국.
결국 이런 영향은 국제대회 경기력으로도 이어지며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전술 부족과 모래알 조직력 등이 그대로 드러나며 결국 ‘조별리그 탈락’의 뼈아픈 결과를 받아들이고 말았다.
이후 지난달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KFA 현안 관련 청문회를 열었고, 여기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몽규 전 KFA 회장과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등 축구계 관계자들이 국민적 비판에 직면했지만 아무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다시피 했다.
특히 문진희 전 심판위원장은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언성을 높이며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는 등 경악할 만한 수준의 언동으로 비판을 받자, 결국 심판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자리를 떠났다.
KFA는 그간 많은 비판을 받았던 정몽규 전 회장의 사퇴 이후 새 협회장을 제대로 선출하기 위해 먼저 혁신위를 통해 회장 선거인단을 약 2만 명까지 늘리고 전자투표시스템 활용 추진을 위한 움직임에 착수하고 있다.
여기에 혁신위 공동위원장을 병행 중인 유승민 회장이 수장인 대한체육회는 최근 KFA를 포함한 회원종목단체 회장 선출 기한을 최장 240일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 현재 적용 중이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대한체육회의 최근 움직임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와 비슷한 문제가 있는 체육단체도 있냐”고 묻기도 했다. 과거 안세영 선수가 부조리를 폭로했던 대한배드민턴협회나 동계스포츠에서 가장 말썽을 많이 일으키기로 유명한 대한빙상경기연맹 등을 감안한 질문으로 읽힐 수 있는 부분.
이에 대해 유승민 회장은 “기초단체를 포함해 현재 1만 1천 개 정도 체육단체가 있는 걸로 추산되는데, 물론 잘 수행하는 협회도 있지만 문제가 있는 협회도 분명히 있다”고 밝히고 “각 단체장이 비상근 명예직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세밀함이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이건 현재 체육단체들이 문어발 피라미드로 된 구조를 갖고 있어서 그렇다”며 “나 또한 직·간접적으로 경험해봤는데, 각 체육단체의 구성 과정과 선출 과정이 엄청 치열하고 정치적 연관성도 있어서 많이 휘둘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정치적인 의도가 개입되기도 하고, 이권이나 기득권 등도 있는데,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민주적인 구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최대한 (선거인단) 범위를 넓혀 직선제로 만들고, (특정인이) 너무 과하게 오랫동안 집권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유 회장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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