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을 '주적' 대신 '위협'으로 표현하고 국호를 '조선'으로 부르는 방안을 주장한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의원이 정 장관을 향해 "국민과 국제사회에 혼선과 불안을 일으키는 언행을 삼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 장관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북한을 조선으로 부르자', ''주적' 대신 '위협'으로 바꾸자'고 했다"며 "냉엄한 안보 현실과 국민 정서에 반하는 대단히 잘못된 주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가 '주적'이라는 단어를 지운다고 해서 북한이 우리를 향한 적대와 도발을 멈추지 않는다"며 "헌법상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이며, 북한 정권은 그 북반부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우리 헌법질서"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우리만의 안보적 특수성을 고려할 때 북한은 명백한 우리의 주적"이라며 "'주적' 표현을 바꾸는 것으로 현실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국가 안보에서 단어보다 중요한 것은 적의 도발을 막아낼 실질적 억제력과 군사적 준비태세"라며 이재명 정부의 안보 정책도 함께 비판했다.
그는 "지금 이재명 정부는 사관학교 통폐합, 방첩사 해체, 무리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도로 안보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며 "실질적인 국방력은 약화시키면서 용어 하나를 바꿔 마치 평화가 온 것처럼 국민의 눈과 귀를 속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통일부 장관으로서 저런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면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국제사회는 대한민국의 안보관에 큰 변화가 생긴 것으로 오해하게 된다"며 "외교통일위원회 국회의원으로서 할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하반기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주적' 등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전날 브리핑에서는 윤석열 정부 국방백서의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는 표현을 노무현·문재인 정부 당시 사용했던 '위협'으로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용어 하나, 표현 하나도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더욱 신중해야 한다"며 표현 변경을 둘러싼 논란에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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