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하는 고고학자'·'도시의 투자자'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왜 우리는 멈추지 못할까 = 주세진 지음.
정신전문간호사, 중독전문가로 40년 넘게 일한 저자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중독에 빠지는 이유와 중독에서 벗어날 방법을 말한다.
저자는 다른 사람과 안정적으로 연결되지 못한 사람일수록 중독에 더 쉽게, 깊이 빠진다고 설명한다. 어린 아기는 울면 누군가 안아주고 달래주는 경험을 하면서 '나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감각을 몸에 새기지만, 기댈 곳이 없다고 느낀 사람은 대신 기댈 무언가를 찾는다. 술, 담배, 게임,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운동처럼 건강해 보이는 것에도 지나치게 매달릴 수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위로였던 행동이 반복되면 나중에는 그만둘 수 없는 습관이 된다. 어릴 때부터 위험 신호에 자주 노출됐던 사람들은 더 취약하다. 위험할 때 곁에서 진정시켜준 사람이 없던 뇌는 스스로 진정하는 가장 빠른 방법부터 익힌다.
책은 중독을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연결'의 문제로 보고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중독의 뿌리를 분석한다.
흐름출판. 268쪽.
▲ 실험하는 고고학자 =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과거 인류가 먹고, 입고, 만든 것을 직접 재현해봄으로써 고대인의 일상을 탐구하는 실험고고학의 세계를 소개하는 책.
실험고고학자들은 고대 도기에서 효모를 채취해 빵을 만들고, 중세 화약 제조법을 재현하고 복제 대포를 만드는 등 기존 틀을 벗어난 방법으로 고대 인류를 이해하고자 한다.
돌로 만든 칼로 정말 고기를 자를 수 있을까. 누구나 한 번쯤 떠올렸을 만한 궁금증을 고대인의 방식으로 직접 실험해 풀어가는 이들은 유물 발굴이나 사료 분석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해낸다.
과학 작가인 저자는 세계 곳곳에 있는 실험고고학자들의 연구 현장에서 실험에 참여했다. 그는 뗀석기와 물고기 미라를 만드는 등 직접 체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고대인의 생활상을 실감 나게 되살려냈다.
해나무. 684쪽.
▲ 도시의 투자자 = 지효진 지음.
대기업과 자산운용사에서 국내외 부동산 투자 전략을 담당했던 저자가 인문학 관점에서 부동산을 논한다.
미국 뉴욕, 일본 도쿄,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싱가포르 등 세계 주요 도시 부동산 이면에 있는 자본 메커니즘을 해부하고 부동산 가격을 결정하는 자본 흐름을 추적한다.
저자는 서울을 상징하는 주거 건축인 아파트에 대해 중산층 전체의 자본이 동기화된 독특한 금융자산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또 아파트가 노후 안전망이자 사회적 신용의 잣대로 기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부동산을 거대한 금융 파생상품에 비유하는 저자는 부동산 투자에서 숫자 이면에 있는 시스템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도시의 가치는 건물 가격이 아니라 그곳에서 영위되는 삶의 안정성에 달려 있다는 생각도 전한다.
사자출판. 2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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