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식 내한에 나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영화 ‘오디세이’의 주역들. ‘아리랑’ 넥타이부터 IMAX 대서사시까지, 서울 프리미어의 순간을 전합니다.
서울에서 만난 ‘오디세이’의 주역들
크리스토퍼 놀란의 새로운 대서사시가 서울에서 먼저 관객과 만났습니다. 8월 4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영화 ‘오디세이’의 코리아 프리미어와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는데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프로듀서 엠마 토마스, 배우 맷 데이먼과 샤를리즈 테론이 참석해 개봉을 기다려온 국내 팬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대 그리스 신전을 옮겨놓은 듯한 기둥과 계단, 붉은 카펫을 둘러싼 수많은 관객까지. 트로이 전쟁 이후의 거대한 항해를 다룬 작품답게 서울에서 열린 첫 인사도 제법 장대한 풍경을 완성했죠. 행사장을 가득 채운 팬들은 네 사람이 등장할 때마다 이름을 연호했고, 팀 ‘오디세이’는 걸음을 자주 멈추며 사인과 사진 요청에 답했습니다.
이번 일정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첫 공식 내한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는데요. 그는 현장에서 따뜻한 환대에 감사를 전하며 “반드시 다시 오고 싶다”고 인사했습니다. 맷 데이먼은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화답했고, 샤를리즈 테론은 “아이 러브 유 코리아!”를 외쳐 객석의 환호를 끌어냈죠. 레드카펫 이후 진행된 무대인사에서는 놀란의 작품을 가장 많이 관람한 팬을 직접 만나고, 관객들이 준비한 편지와 선물을 전달받는 시간도 이어졌습니다.
시사회를 찾은 셀럽들의 패션
시사회에서는 네 사람의 서로 다른 테일러링이 선명하게 대비됐습니다. 샤를리즈 테론은 매끄러운 블랙 새틴 크롭트 톱과 바닥까지 길게 떨어지는 맥시스커트에 날렵한 선글라스를 더했는데요. 드레스 아래에는 화이트 레이스업 슈즈를 매치해 정제된 올 블랙 룩에 예상 밖의 가벼움을 남겼죠. 맷 데이먼은 은은한 광택이 감도는 브라운 수트와 같은 계열의 셔츠·타이를 선택해 부드러운 톤온톤 스타일을 완성했습니다. 엠마 토마스는 화이트 타이 블라우스와 블랙 와이드 팬츠를 입고 재킷을 어깨에 걸쳐, 클래식한 블랙 앤 화이트 룩을 여유롭게 풀어냈죠. 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 세심한 디테일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넥타이에서 발견됐습니다. 평소 즐겨 입는 그레이 수트와 화이트 셔츠, 짙은 컬러의 타이라는 익숙한 조합을 유지한 채, 한글로 ‘아리랑’ 가사를 새긴 넥타이를 착용한 것인데요. 실버 타이바로 단정하게 고정한 넥타이는 멀리서 보면 절제된 클래식 액세서리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에서는 한국 팬들을 향한 메시지가 드러납니다. 자신의 시그너처 스타일을 흐트러뜨리지 않으면서 가장 작은 디테일에 서울 프리미어의 의미를 담은, 놀란다운 레드카펫 인사였죠.
호메로스의 영웅을 스크린으로
‘오디세이’는 호메로스의 고대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바탕으로 합니다. 10년에 걸친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오디세우스가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가 기다리는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 위해 신들의 분노와 잔혹한 운명에 맞서는 여정을 그리죠. 맷 데이먼이 오디세우스를, 앤 해서웨이가 페넬로페를 맡았습니다. 톰 홀랜드는 텔레마코스, 젠데이아는 아테나, 로버트 패틴슨은 안티노오스, 샤를리즈 테론은 칼립소, 루피타 뇽오는 헬레네로 합류해 신화 속 인물들을 오늘의 얼굴로 불러냅니다. 제작자 엠마 토마스는 놀란 감독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파트너답게 이번 대서사시의 스케일까지 함께 설계했습니다. 익숙한 신화를 어떤 리듬으로 다시 조립했을지, 캐스팅 명단만으로도 각 장면을 상상하게 하죠.
IMAX 필름으로 완성한 새로운 신화
놀란의 신작을 기다린 관객이라면 화면의 크기에도 눈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오디세이’는 장편영화 최초로 전편을 IMAX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인데요. 광활한 바다와 거대한 전투, 신화적 존재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필름 특유의 질감과 압도적인 화면으로 밀어붙였죠. 촬영에는 총 210만 피트에 달하는 필름이 사용됐고, 대사 장면까지 동시 녹음할 수 있도록 새롭게 설계한 카메라 장비도 투입됐습니다. 놀란이 ‘덩케르크’, ‘테넷’, ‘오펜하이머’를 거치며 확장해온 대형 포맷의 실험이 이번에는 호메로스의 세계와 만난 셈이죠. 서울 프리미어로 국내 관객과 먼저 인사를 나눈 ‘오디세이’는 8월 5일 개봉했습니다. 오디세우스가 무사히 이타카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답을 확인하려면 꽤 큰 스크린과 긴 호흡의 여행이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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