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권혁빈은 키움의 주전 유격수 계보를 이을 카드로 손꼽힌다. 사진제공ㅣ키움 히어로즈
[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키움 히어로즈 2년차 내야수 권혁빈(21)은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해 팀의 주전 유격수를 꿰찼다. 개막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지만, 한번 찾아온 기회를 확실하게 잡았다.
권혁빈은 대구고를 졸업하고 지난 시즌 KBO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전체 61순위)에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수비력이 뛰어나 퓨처스(2군)리그서 기량을 다듬으면 1군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 지난 시즌 1군서도 22경기(타율 0.100·1타점)에 나섰다.
권혁빈은 올해 24차례 2군경기서 타율 0.328, 2홈런, 13타점, 5도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5월 1일 마침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기존 주전 유격수 어준서(21)가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자 설종진 키움 감독은 권혁빈에게 그 자리를 맡겼다. 전반기 55경기서 타율 0.168(131타수 22안타), 9타점에 그쳤지만 믿음은 굳건했다. 수비에서 남다른 안정감을 보인 덕분이다.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권혁빈은 키움의 주전 유격수 계보를 이을 카드로 손꼽힌다. 사진제공ㅣ키움 히어로즈
후반기 들어 방망이까지 살아나자 입지가 더욱 확고해졌다. 16경기서 타율 0.354, 7타점을 올렸다. 시즌 타율도 0.218까지 올랐다. 수비력은 그대로다. 올 시즌 유격수로 501.2이닝을 소화했다. 키움 야수 전 포지션을 통틀어 최다 이닝이다. 실책은 4개뿐이다. 권혁빈은 “어린 시절부터 수비는 자신 있었다”며 “고교 시절부터 기본기 훈련을 정말 많이 한 덕분에 수비가 늘었다”며 웃었다. 이어 “처음에는 타구가 굉장히 빨라서 적응하기 어려웠는데 눈에 익으니 괜찮다”고 덧붙였다.
키움의 유격수가 지닌 무게감은 남다르다. 전신 넥센 시절을 포함해 강정호(2012~2014년), 김하성(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2018~2020년), 김혜성(현 LA 다저스·2021년) 등 히어로즈 소속으로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던 선수들이 모두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았다. 권혁빈도 그 무게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선배들을 언급하는 게) 지금은 과분하다”면서도 “선배님들 처럼 큰 선수가 되도록 지금부터 엄청나게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뛰고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올해 끝까지 잘해야 내년에도 뛸 수 있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권혁빈은 키움의 주전 유격수 계보를 이을 카드로 손꼽힌다. 스포츠동아 DB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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