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_Pub: 슈퍼 유튜버] 조회수의 시대는 끝났다…브랜드로 살아남는 크리에이터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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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_Pub: 슈퍼 유튜버] 조회수의 시대는 끝났다…브랜드로 살아남는 크리에이터의 조건

투데이신문 2026-08-05 15:23: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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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유튜버>의 저자 주힘찬(왼쪽)과 윤성원이 책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br>
<슈퍼 유튜버> 의 저자 주힘찬(왼쪽)과 윤성원이 책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전세라 기자】 최근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으로 ‘유튜버’가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2019년과 2024년, 2025년에 초등학생 희망직업 3순위로 꾸준히 크링에터가 이름을 올렸다. 의사나 교사처럼 오랫동안 선호돼온 직업뿐 아니라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 하나의 진로 선택지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그러나 유튜버가 되는 것과 유튜버로 오래 살아남는 것은 다른 문제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자리에서 비슷한 문제의식을 품었다. 콘텐츠 유료화와 IP 비즈니스를 실험해온 윤성원 저자와 크리에이터·기업의 유튜브 채널 성장을 이끌어온 주힘찬 저자는 콘텐츠의 인기와 조회수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과를 만들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했다.

두 저자가 주목한 것은 콘텐츠와 비즈니스가 서로를 키우는 것이다. 콘텐츠를 통해 신뢰와 영향력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성장한 사업의 자원을 다시 더 좋은 콘텐츠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다. 이들은 오늘날의 크리에이터가 단순히 영상을 만드는 사람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미디어와 브랜드, 조직을 함께 설계하는 존재로 변화하고 있다고 바라본다.

그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책 <슈퍼 유튜버> 는 기존 유튜브 성공법과는 거리를 둔다. 대신 세계적인 크리에이터 12명의 사례를 중심으로 콘텐츠의 영향력을 사업과 조직에 확장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다음은 윤성원·주힘찬 저자와의 일문일답.

책 <슈퍼 유튜버> [이미지 제공=교보문고]
책 <슈퍼 유튜버> [이미지 제공=교보문고]

Q.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해온 두 사람이 함께 <슈퍼 유튜버> 를 집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두 사람을 연결한 공통의 문제의식은 무엇이었나.

 윤성원  : 오랫동안 콘텐츠 업계에 있으면서 콘텐츠만으로는 지속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경험했다. 2000년대부터 수많은 콘텐츠 제작자와 뉴미디어 기업이 등장했지만 상당수가 잠시 주목받은 뒤 사라졌다. 대체로 5년을 넘기지 못했다. 왜 그런지를 고민해 보니 콘텐츠의 인기와 별개로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가 없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만으로 오래 살아남기는 어렵다. 반면 오랫동안 영향력을 유지한 사람들은 대부분 창작자인 동시에 사업가였거나, 자신을 지원하는 사업 조직을 구축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는 돈과 시간, 사람이 필요하다. 이를 지속해서 투입하려면 콘텐츠를 생산하고 수익을 다시 투자할 수 있는 비즈니스 구조가 구축돼야 한다. 그런데 국내 크리에이터들은 대체로 개인의 역량에 의존한다. 처음에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성장세가 멈추거나 콘텐츠의 질이 정체되는 경우가 많다.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사람과 자본을 투입하는 구조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세계적인 크리에이터들은 콘텐츠와 비즈니스를 함께 성장시킨다. 콘텐츠의 품질이 높아질수록 신뢰가 커지고 커진 사업에서 나온 자원을 다시 콘텐츠에 투자한다. 이런 선순환 구조를 국내에도 소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오프라인 모임에서 사례를 나누다가 이를 더 많은 사람이 참고할 수 있도록 책으로 정리하게 됐다.

 주힘찬  : 유튜브 업계에서는 ‘트래픽만 모으면 나중에 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러나 조회수를 만드는 콘텐츠와 실제 구매나 행동을 일으키는 전환형 콘텐츠는 전혀 다르다. 자극적이거나 유행하는 콘텐츠로 사람을 많이 모았다고 해서 그 트래픽이 자동으로 사업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많은 크리에이터가 조회수 수익이나 광고 수익에 집중하다가 채널의 성장이 멈추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한다. 오랫동안 유튜브 업계에 있으면서 여러 성공과 실패 사례들을 보게 됐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유튜브를 단순한 광고판이 아니라 사업의 중요한 축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생각에 공감했고 윤 대표의 제안으로 이번 집필에 참여했다.

Q. 최근 글로벌 기업에서도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것만큼 콘텐츠 역량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시장 환경이 어떻게 달라졌고 그 과정에서 콘텐츠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됐다고 보나.

 윤성원  : 과거에는 획기적인 제품을 만들면 그 자체로 주목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시장에 이미 좋은 제품과 서비스가 너무 많이 나왔다. 이제 소비자들은 새로운 앱이 나왔다고 바로 내려받지 않고 기존 제품보다 조금 개선됐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구매하지 않는다. 이 사이에서 콘텐츠가 필요하다. 좋은 제품이 있다는 사실을 콘텐츠로 설명하고 사람들이 이해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같은 제품이라도 5억명의 구독자를 가진 미스터비스트가 소개하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 결국 제품을 알리기 위해서도 미디어를 소유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미국의 벤처 투자 업계도 이런 방향을 인식하고 있다.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가진 창업자나 크리에이터가 제품 사업을 할 때 유통과 마케팅 측면에서 큰 이점을 얻는다. 앞으로 한국 기업 역시 세계 시장으로 나아갈 때도 글로벌 크리에이터나 콘텐츠 회사와 협력하는 일이 중요해질 것이다.

<슈퍼 유튜버> 윤성원 저자가 투데이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슈퍼 유튜버> 윤성원 저자가 투데이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Q. 그렇다면 콘텐츠와 비즈니스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으면서도 별개의 전문 영역이라고 강조한 이유는 무엇인가.

 윤성원  : 콘텐츠와 비즈니스는 서로 연결되지만 같은 일은 아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능력과 좋은 사업을 운영하는 능력은 각각 별도의 전문성을 요구한다. 콘텐츠를 잘 만드는 사람이 사업까지 자연스럽게 잘하리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사업은 제품 개발부터 고객 관리, 재무, 유통, 위기 대응 등 사업이라는 큰 틀 안에 수많은 전문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경영만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도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비즈니스다.

해외에서는 대형 채널을 가진 크리에이터가 창작과 경영을 분리하고 각 영역에 전문 인력을 두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사례가 많다. 콘텐츠와 비즈니스는 서로 상생해야 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두 영역을 각각 제대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콘텐츠가 성장하려면 비즈니스가 필요하고, 콘텐츠에서 쌓아온 신뢰가 무너지지 않도록 비즈니스 역시 전문적으로 설계하고 운영해야 한다. 그렇기에 두 영역을 하나로 뭉뚱그려 보기보다 각각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주힘찬  : 트래픽 전환도 마찬가지다. 조회수가 많이 나온다고 해서 반드시 사업적으로도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영상을 보는 것과 그 사람들이 실제로 제품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예를 들어 유튜브를 시작하는 이유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이라면 조회수가 조금 적더라도 영상을 본 사람이 실제 문의나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로 이름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라면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같은 유튜브 채널이라도 목적에 따라 만들어야 할 콘텐츠와 중요하게 봐야 할 지표가 달라진다. 그렇기에 콘텐츠와 비즈니스가 가진 각각의 역할과 특성을 이해하고 한쪽을 다른 한쪽의 방식으로 접근하기보다 목적에 맞게 따로 설계한 뒤 서로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Q. 그렇다면 저자 개인의 성공담이 아닌 세계적인 크리에이터들의 사례를 분석하는 방식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윤성원  : 무엇인가를 잘하고 싶다면 그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잘하는 사람이 어떻게 했는지를 먼저 봐야 한다. 앞서간 사람의 선택과 시행착오를 보며 배우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이 세계 각국의 크리에이터를 직접 찾아 수많은 영상을 보고 사업 구조까지 조사하기는 어렵다. 누가 실제로 중요한 사례인지 판단하는 것부터 쉽지 않다. 그런데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 시장에서 큰 사업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도 많다. 이들을 골라 제삼자의 관점에서 분석해 주는 작업이 필요했다. 책에 소개한 이들의 방법을 그대로 복제하라는 의미가 아닌 이들이 겪은 문제와 돌파 방식을 보며 독자가 자신만의 해법을 찾도록 돕고 싶었다.

Q. 책을 함께 집필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관점을 통해 새롭게 배우거나 기존의 생각을 바꾸게 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윤성원  : 역할이 완전히 분리돼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함께 자료를 조사하고 대화하면서 관점을 맞췄다. 주힘찬 저자가 콘텐츠를 세밀하게 분석하면 내가 그 사례에서 사업적으로 중요한 원칙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정리했다. 내가 주로 큰 사업 원칙에서 출발해 개별 사례를 해석했다면 주힘찬 저자는 실제 영상과 데이터를 하나씩 살피면서 콘텐츠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파악한다. 나는 구조를 먼저 보고 주힘찬 저자는 구체적인 사례에서 근거를 찾아가는 방식인 셈이다. 두 관점이 결합하면서 사업적인 원칙을 실제 콘텐츠 사례로 확인할 수 있었고 나 역시 큰 틀만 봤을 때 놓칠 수 있는 디테일을 보완할 수 있었다.

 주힘찬  : 집필 과정에서 주로 대형 유튜버의 영상을 직접 보며 콘텐츠가 왜 작동하는지를 분석하는 역할을 맡았다. 어떤 영상이 반응을 얻었는지 채널의 포맷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시청자를 붙잡는 장치가 무엇인지를 살펴봤다. 20명 내외의 크리에이터를 조사하다 보니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처음에는 영상 하나하나가 왜 잘됐는지에 더 관심이 있었다면, 윤 대표와 계속 대화하며 책을 쓰는 과정에서는 ‘이 콘텐츠가 결국 어떤 비즈니스 구조와 연결되는가’를 함께 보게 됐다.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과 그 영향력을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확장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점을 더 분명히 알게 됐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Q. 틱톡,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존재하는데도 특별히 유튜브를 주목한 이유는 무엇인가. 또한 기존의 ‘유튜브 성공법’과는 다른 책이 필요하다고 느낀 문제의식은 무엇이었나.

 주힘찬  : 유튜브는 이제 TV를 대체하는 시청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다. 하나의 콘텐츠를 집중해서 봐야 하는 넷플릭스나 인스타그램과 달리 유튜브는 집안일을 하거나 운전할 때도 계속 틀어놓는다. 일상 속에서 사람의 체류 시간을 장시간 점유하는 것이다. 비즈니스에서 사람의 시간과 관심은 매우 중요한 자원이기에 사업자나 브랜드가 배제하기 어려운 플랫폼이 됐다.

또한 유튜브는 다른 플랫폼과 다르게 축적성이 있다. 20년 전 영상도 검색해서 다시 볼 수 있어 오래된 콘텐츠가 현재에도 재소비된다. 20년 동안 축적된 콘텐츠와 이를 학습한 알고리즘은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이 단기간에 따라가기 어려운 자산이라고 본다. 또한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영상 제작의 장벽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그동안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제작 능력이 부족했던 사람도 앞으로 유튜브 시장에 더 쉽게 진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만큼 유튜브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윤성원  : 많은 사람의 시선과 시간을 사로잡는 곳에서 사업자가 활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어떻게 알릴지’도 중요하지만 ‘그 시장이 어떤 곳인가’를 이해하는 것 역시 중대하다. 지난 20년 동안 방대한 콘텐츠와 지식을 쌓아온 유튜브는 이제 단순히 ‘영상 몇 개를 올리면 성공한다’는 조언이 통하지 않는다. 그보다 이 생태계에서 10년 가까이 성과를 낸 사람들이 어떤 구조를 만들었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적인 크리에이터는 개인 채널에 머무르지 않고 사업과 조직을 계속 확장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특정 시장에서 수십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 충분히 성공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전체 시장이나 글로벌 시장에서 보면 훨씬 큰 기회가 있을 수 있는데도 가까운 경쟁자만 바라보는 것이다. 시야를 넓히려면 자신보다 먼저 비슷한 문제를 경험한 사람의 사례를 봐야 한다. 그대로 따라 할 수는 없더라도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 높은 기준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런 점에서 <슈퍼 유튜버> 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더 큰 사업과 조직을 만들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크리에이터들이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Q. 초보 크리에이터의 채널을 단 30분 동안 진단해야 한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확인할 것인가.

 주힘찬  : ‘왜 유튜브를 하는가’를 먼저 묻겠다. 한 문장으로 목적을 설명해 보라고 하면 의외로 대답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를 묻는 이유는 목적에 따라 봐야 할 지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단순히 유명해지는 것이 목표인지, 광고 수익을 얻고 싶은지, 기존 사업의 고객을 확보하려는지, 전문성을 알리려는지에 따라 콘텐츠의 구성과 성공 기준이 모두 달라진다. 

예를 들어 인테리어처럼 고객 전환이 중요한 사업은 조회수가 아주 높지 않아도 실제 문의와 구매가 발생하도록 조언할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대중적 인지도가 목표라면 더 넓은 트래픽을 확보하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뚜렷한 목적 없이 ‘요즘 유튜브가 잘된다니까’라고 시작하면 초반에 반응이 없을 때 동기를 잃기 쉽다. 광고가 들어올 때까지 운영하다가 성장이 멈추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채널을 접게 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윤성원  : 유명해지고 싶다는 것도 충분히 목표가 될 수 있다. 다만 정말 유명해지는 것이 목표인지, 특별한 노력 없이 적당히 알려지고 싶은 것인지는 구분해야 한다. 돈을 벌고 싶다는 목표도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그 목표를 달성할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다. 목표가 분명해야 무엇을 만들고 어떤 사람을 모으고 어떤 사업을 붙일지 결정할 수 있다. 미스터비스트도 오랫동안 구독자가 많지 않았지만 ‘세계 1위 유튜버가 되겠다’는 목표가 명확했다고 한다.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콘텐츠와 제작 시스템을 계속 개선해 현재의 자리까지 올랐다.

국내 크리에이터들이 큰 수익을 거두며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그것을 전체 산업이나 글로벌 시장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지점은 아니다. 한국은 이미 음악과 영화, 드라마 등 여러 콘텐츠 분야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보인다. 유튜브에서만 세계적인 크리에이터나 기업이 나오지 못할 이유는 없다. 더 큰 목표를 상상할 수 있도록 글로벌 사례를 통해 목표와 기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슈퍼 유튜버> 주힘찬 저자가 투데이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투데이신문<br>
<슈퍼 유튜버> 주힘찬 저자가 투데이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Q. 유튜브 성공 신화에는 꾸준히 만들기만 하면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도 하다. 두 저자가 생각했을 때 사람들이 반응하는 콘텐츠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나.

 주힘찬  : 콘텐츠가 갑자기 성장한 사례를 단순히 ‘알고리즘의 축복’이라고 설명하면 중요한 원인을 놓친다. ‘빠니보틀’, ‘원지’ 같은 여행 채널이 성장했을 때는 해외여행 수요가 다시 살아나는 시기와 콘텐츠가 맞물렸고 ‘오늘의 집’과 같은 인테리어 채널이 성장했을 때는 인테리어 시장 자체가 확대되는 흐름이 있었다. 시장이 변하고 사람들이 관심을 두는 주제가 달라지는 시점에 적절한 콘텐츠가 등장했기 때문에 성장한 것이다. 지금 같은 콘텐츠를 만든다고 똑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결국 콘텐츠를 선택하는 것은 시청자다. 제작자나 플랫폼이 무엇이 성공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는 있지만 최종 결정권은 시청자에게 있다. 따라서 한 번에 정답을 맞히려 하기보다 시장과 시청자의 변화를 함께 보며 개선해야 한다.

 윤성원  : 콘텐츠가 잘됐다는 것은 그 안에 사람들의 욕망과 관심이 들어 있다는 의미다. 크리에이터 개인이 뛰어나서 성공한 측면도 있지만 그 사람을 통해 무엇인가를 경험하고 싶어 하는 시청자의 욕구가 함께 작동한다. 그렇기에 ‘알고리즘의 축복’이라고 넘겨짚지 말고 잘된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 이 채널의 어떤 특징이 당시 사람들의 필요와 맞았는지, 어떤 사회적 맥락과 욕망이 투영됐는지를 함께 분석해야 한다. 창작자가 하고 싶은 것과 시청자가 원하는 것의 교집합에서 좋은 콘텐츠가 나온다.

Q. 책에서는 미스터비스트와 스티븐 바틀릿 등 세계적인 크리에이터 12명이 콘텐츠를 사업으로 확장한 방식을 분석했다. 이들을 선정한 기준은 무엇이었나. 

 윤성원  : 기본적으로 콘텐츠와 비즈니스를 함께 성장시키려 노력한 사람을 선정했다. 채널이 크고 유명하더라도 비즈니스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목록에서 제외했다. 또 독자가 자신에게 맞는 다양한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성별과 연령, 콘텐츠 분야가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구성했다.

미스터비스트, 스티븐 바틀릿, 로건 폴처럼 콘텐츠 사업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살펴봐야 할 인물은 우선 포함했다. 최초에는 약 20명을 검토했지만 모두 상세히 다루면 책이 지나치게 두꺼워져 12명을 중심 사례로 정리했다. 제외된 인물도 관련 내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일부 소개했다.

Q. 그렇다면 이들 중 콘텐츠에서 사업으로 확장한 대표적인 사례를 설명한다면.

 주힘찬  : 책에 소개한 퀼트 사업 사례가 대표적이다. 구독자 수만 보면 다른 대형 채널보다 훨씬 작다. 하지만 오랫동안 퀼트 제작법을 알리는 콘텐츠를 쌓으면서 자신이 있는 지역 자체를 세계적인 퀼트 명소로 만들었다. 사람들이 그곳을 방문하고 관련 행사가 생기면서 가족 기업과 지역 고용으로까지 연결됐다. 구독자 숫자가 아주 크지 않아도 콘텐츠를 통해 특정 분야의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듀드 퍼펙트도 인상적이다. 유튜브 초창기에는 일반인이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스포츠 묘기 영상을 만들었다. 이후에는 오프라인 공연으로 확장해 미국 전역에서 투어를 진행하며 ‘아이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콘텐츠에서 출발한 공연 자체가 하나의 사업이 됐다. 그런데 이들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테마파크와 같은 오프라인 공간까지 확장하려 하고 있다. 스포츠 유튜브 채널이 디즈니와 같은 브랜드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구독자가 몇 명인지, 조회수가 얼마나 나오는지만이 아니다. 채널을 통해 어떤 사업을 만들고 그 사업이 다시 어떤 콘텐츠와 경험으로 확장되는지를 봐야 한다.

<슈퍼 유튜버> 주힘찬(왼쪽), 윤성원 저자가 투데이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투데이신문<br>
<슈퍼 유튜버> 주힘찬(왼쪽), 윤성원 저자가 투데이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Q. 최근 한국에서는 크리에이터의 과도한 상품 판매를 비판하는 ‘팔이피플’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만큼 신뢰의 수익화에 거부감을 느끼는 시선도 있다. 크리에이터가 신뢰를 수익으로 전환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은 무엇이라고 보나.

 윤성원  : 사업을 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사업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크리에이터가 만들었다는 이유와 상관없이 제품 자체가 좋다면 소비자는 기꺼이 구매한다. 문제는 직접 개발하지 않은 제품을 개발한 것처럼 홍보하거나, 이름만 붙인 낮은 품질의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다. 제품을 만드는 일은 매우 어렵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도 실패한다. 크리에이터에게 인기가 있다고 해서 좋은 제품을 저절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객이 만족할 만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전문 인력과 시간, 자본을 투입해야 한다.

크리에이터들은 사업을 기존의 신뢰를 소비하는 수단이 아니라 신뢰를 더 높이는 방향으로 생각해야 한다. 제품과 서비스가 고객을 만족시키고 그 수익이 다시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 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주힘찬  : 콘텐츠와 제품 사이의 맥락도 중요하다. 처음에는 크리에이터의 이름 때문에 제품이 팔릴 수 있다. 그러나 제품력이 없으면 한 번의 화제성으로 끝난다. 반대로 제품은 좋지만 이를 설명하고 사람과 관계를 만드는 콘텐츠가 없다면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보하기 어렵다. 결국 제품력과 콘텐츠 역량이 함께 필요하다.

책에 등장하는 중동 출신의 뷰티 사업가는 자신의 문화적 배경과 고객이 겪는 문제를 이해하고 기존 제품이 해결하지 못한 부분을 개선했다. 단순히 유명해진 뒤 갑자기 화장품을 판 것이 아니라 오랜 경험과 문제의식에서 제품이 나왔다. 이미 대부분의 제품 품질이 상향 평준화된 시장에서는 새로운 제품을 써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크리에이터가 출시했다는 사실은 잠깐 관심을 만들 수 있지만 재구매를 만들지는 못한다.

Q. 이 책은 유튜버나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뿐 아니라 사업가와 직장인에게도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하나.

 주힘찬  : 그동안 기업은 콘텐츠보다 광고의 관점으로 유튜브에 접근했다. 연예인을 섭외해 대형 영상을 만들거나 구글 광고비를 집행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광고는 비용을 멈추면 노출도 함께 멈춘다. 반면 콘텐츠는 시간이 지나도 채널에 쌓인다. 사람을 모으고 신뢰를 형성하며 검색과 추천을 통해 다시 발견된다.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한 타깃 광고가 점점 제한되는 환경에서도 자사 콘텐츠와 채널의 중요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윤성원  : 돈을 써서 광고를 노출하는 것은 경쟁사도 할 수 있다. 그것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다. 이제는 많은 기업이 유튜브 생태계 안에서 자신만의 콘텐츠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에게도 콘텐츠는 전문성과 존재감을 알리는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퇴직 이후에도 단순히 자영업으로 채우기보다 자신이 가장 잘 이해하는 분야에서 콘텐츠와 비즈니스를 통해 경제적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시대에 세계적으로 콘텐츠와 비즈니스를 가장 잘하는 사람이 어떤 구조를 만들었는지 이 책을 통해 먼저 보는 편이 도움이 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윤성원  : 언젠가 이 책의 한국판 사례를 만들고 싶다. 한국의 음악과 영화, 드라마가 세계 시장에서 성공한 것처럼 유튜브에서도 세계적인 한국 크리에이터와 콘텐츠 기업이 나오기를 바란다. 이 책을 읽은 누군가가 더 큰 목표를 세우고 그 가능성에 도전했으면 한다.

 주힘찬  : 책을 낸 뒤에도 오프라인 모임에서 여러 사례를 다시 공부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비즈니스에는 끝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느꼈다. 한 번 잘된 구조를 만들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시장도 바뀌고 플랫폼도 바뀌고 소비자의 선택도 계속 달라진다.

결국 콘텐츠든 비즈니스든 계속 공부하고 개선해야 한다. 이 책에 등장한 사람들의 방식을 정답처럼 따라 하기보다는 그들이 어떻게 문제를 발견하고 실패하고 다음 단계로 확장했는지를 보면서 자신의 상황에 맞는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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