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IT 업계에 따르면 스노우는 지난달 13일 카메라 앱 ‘101cam(원오원캠)’을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했다. 현재 iOS 버전만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안드로이드 버전도 출시할 예정이다.
스노우가 촬영 기능에 특화한 독립 카메라 앱을 선보인 것은 2018년 10월 뷰티 카메라 ‘소다(SODA)’ 출시 이후 약 8년 만이다. 이번 앱은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디지털 레트로’ 트렌드를 겨냥한 서비스로, 과거 카메라 특유의 색감과 질감을 인공지능(AI) 기반 보정 기술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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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사진 대신 ‘옛날 디카 감성’
101cam은 최근 젊은 이용자 사이에서 확산하는 필름 카메라와 구형 디지털카메라, 초기 스마트폰 열풍을 겨냥했다.
이들은 거친 입자와 뿌연 색감, 낮은 해상도에서 나오는 이른바 ‘느좋(느낌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구형 디지털카메라나 아이폰을 별도로 구매하고 있다.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세계 독립형 카메라 출하액도 2025년 55억달러로 최근 5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스마트폰에 밀렸던 별도 카메라 시장이 잘파세대의 복고 소비를 타고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101cam은 별도의 구형 기기를 구하지 않고도 필름 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 옛날 휴대전화 기종의 색감과 질감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용자는 카메라 종류를 고른 뒤 색온도와 노출, 화각, 날짜 표시, 사진 입자 강도 등을 취향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촬영한 사진은 앱 내부 갤러리에서 확인할 수 있고 스마트폰 사진 앱에도 자동 저장된다.
가장 눈에 띄는 차별점은 사진을 찍기 전 최종 결과물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존 스노우 앱은 AI 기술을 적용해 얼굴 윤곽과 피부, 메이크업 효과가 반영된 모습을 촬영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반면 101cam은 아날로그 감성을 살려 뷰파인더에 필터가 적용되지 않은 화면을 보여주고, 셔터를 누른 뒤에야 완성된 사진을 확인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뒤 결과를 기다리던 기대감과 예상하지 못한 색감을 발견하는 재미를 살렸다.
◇디지털 기술로 아날로그 구현
앱 이름 101cam에는 디지털 기술로 아날로그 감성을 구현한다는 정체성이 담겼다. ‘101’은 디지털 데이터를 구성하는 0과 1을 뜻하는 동시에 북미권에서 기초·입문 과정을 의미하며, 양옆의 1을 카메라 본체, 가운데 0을 렌즈로 보면 카메라 정면 형태도 연상시킨다. 스노우는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입문, 카메라의 형태라는 세 가지 의미를 브랜드명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101cam은 특정 촬영 목적에 따라 앱을 별도로 운영해 온 스노우의 전략을 잇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스노우는 증강현실(AR) 카메라 ‘스노우’를 비롯해 셀피 카메라 ‘B612’, 음식 촬영에 특화된 ‘푸디(Foodie)’, 자연스러운 인물 보정을 앞세운 ‘소다’ 등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사진 편집 앱 ‘에픽(EPIK)’과 영상 편집 앱 ‘비타(VITA)’도 별도 서비스로 두고 있다.
101cam의 성과는 수익성 개선을 추진 중인 스노우에도 중요하다. 101cam의 모든 카메라와 필터를 이용할 수 있는 유료 상품 ‘101 PRO’는 월 5900원, 연 1만9000원이다. 스노우의 연결기준 매출은 2023년 685억원에서 2024년 734억원, 2025년 966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415억원에서 373억원, 192억원으로 줄었다.
스노우 관계자는 “신규 카메라 앱 101cam은 스마트폰 하나로 초창기 스마트폰과 인기 디카 모델의 감성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며 “레트로 문화에 열광하는 잘파세대뿐만 아니라, 과거 해당 기기들을 직접 사용하며 향수를 느끼는 3040 사용자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타며 조용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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