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마두로 체포 때와 유사한 흐름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미국 정부가 쿠바의 정권 개혁 또는 퇴진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최근 몇 달 새 쿠바에 대해 정보자산을 증강했다고 미국 매체 폴리티코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관련 계획에 밝은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이런 움직임이 쿠바에 대한 미군의 작전부터 쿠바 당국자 또는 시민을 선동해 정권을 등지게 하려는 공작을 강화하는 방안까지 다양한 조치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해설했다.
소식통 중 1명은 폴리티코에 미국이 최근 쿠바에 첩보원과 자산을 파견했다고 했고, 다른 1명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거점을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증강 규모와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폴리티코는 CIA의 첩보원은 외국의 기밀을 빼내는 타국 출신의 '에이전트'(agent)거나, 이를 위해 월급을 받고 외국인을 포섭하는 미국 정보 전문 요원인 '오피서'(officer)를 뜻한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증원된 쿠바 내 정보 거점이 미군의 군사 침공을 위한 길을 터줄 수 있는 핵심적 전술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조치는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납치와 흐름이 유사하다. 당시 CIA는 군의 작전에 앞서 마두로 대통령의 행적을 추적, 작전 성공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이란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도 쿠바에 전력 대란을 일으키는 등 봉쇄와 압박을 강화했다. 지난 5월엔 1996년 바다에서 쿠바 망명자들을 구출하려다 4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대통령을 미국 법원에 기소하기도 했다. 마두로 대통령을 납치했을 때도 2020년 그에 대한 기소를 근거로 삼았었다.
소식통 중 1명은 "쿠바 문제에 착수하기 전에 이란 문제가 먼저 해결될 필요는 없다"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겐 쿠바가 '1순위 과제'라고 말했다. 쿠바계인 루비오 장관은 쿠바 정권에 매우 강경하다.
이 보도 내용에 대해 CIA, 백악관, 국방정보국(DIA),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폴리티코의 취재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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