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김민재 최대 경쟁자’ 타가 밝힌 관계 “민재에게 한국 로션도 받았는데? 서로 다른 장점으로 조화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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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김민재 최대 경쟁자’ 타가 밝힌 관계 “민재에게 한국 로션도 받았는데? 서로 다른 장점으로 조화 이룬다”

풋볼리스트 2026-08-05 13:53:55 신고

요나탄 타(바이에른뮌헨). 서형권 기자
요나탄 타(바이에른뮌헨).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서귀포] 김정용 기자= 요나탄 타에게 단도직입적으로 현재 김민재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을 때, 그는 경쟁보다 공존에 초점을 둔 관계라고 답했다. 입에 발린 소리를 넘어서는 논리와 근거가 있는 이야기였다.

바이에른뮌헨과 독일 대표팀의 주전 센터백 타를 만났다. 타는 4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의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아우디 풋볼 써밋 2026’에 교체 출전했는데, 인터뷰는 경기를 앞두고 바이에른의 숙소 호텔에서 진행됐다.

독일 매체들도 타에게 관심이 많았다. 타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독일이 탈락 장면을 장식한 선수였다. 32강 토너먼트에서 파라과이 상대로 승부차기 탈락했는데, 마지막 실축을 저지른 선수가 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킥력 좋은 선수들이 뒤로 물러서는 가운데 타가 부담을 떠안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은 사그라들었다. 타의 회피하지 않는 성격을 보여주는 일화다.

이 때문에 분데스리가 주관 방송사도 바이에른에서 가장 먼저 인터뷰할 선수로 타를 택했다. ‘풋볼리스트는 그 다음 순서로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타는 어디서나 바다가 보이고, 훈련장(제주SK 클럽 하우스)에서 고개를 돌리면 한라산이 보이는 제주만의 풍경에 흥미로워했다.

민재 덕분에 적응이 쉬웠다, 한국 로션도 얻어 쓰고

타는 지난해 여름 바이에른에 영입된 뒤 빠르게 주전급 선수로 올라섰다. 김민재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컨디션 회복을 하는 시기에 타가 기회를 잡으면서, 결국 기존 선수인 다요 우파메카노, 김민재보다 더 많이 뛸 수 있었다. 타가 전술에 녹아들지 못해 실수를 연발한 시즌 초 첼시전은 김민재가 교체 출장하는 식으로 적응을 돕기도 했다.

우리 세 센터백이 정말 잘 어울렸다고 생각해요. 누가 뛰든 마찬가지였죠. 모두가 똑같이 최선을 다했고, 팀을 위해 모든 걸 쏟아부었어요. 저와 민재, 저와 우파, 민재와 우파, 누가 나가든 정말 편안했어요. 우리들의 관계도 정말 좋았고요. 왜냐면 아시다시피 수비수끼리 할 때가 있잖아요. 그렇게 친해졌죠. 제가 처음 왔을 때, 민재는 경쟁상대라는 느낌이 아니었죠. 민재가 저를 두 팔 벌려, 진심으로 환영해 줬거든요. 그 점에서 민재에게 정말 고마워요. 그게 우리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항상 그에게 한국 문화, 언어, 음식에 대해 물어보곤 하죠. 가끔 로션도 가져다줘요. 민재는 경기 전에 항상 로션을 바르는데, 한번은 저한테 나눠줬거든요. 제가 이 로션 좋다. 어디서 샀어?’라고 물었더니 한국에서 산 거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다음에 또 와서 그 로션을 가져다주면서 이거 좋아하는 것 같아서 가져왔다라고 하더라고요. 아주 기분이 좋았죠.”

요나탄 타(바이에른뮌헨). 서형권 기자
요나탄 타(바이에른뮌헨). 서형권 기자

 

김민재보다 앞서 있다고 하지 않겠다, 우린 장점이 다르니까

객관적 출장시간에서 이미 센터백 중 가장 앞서 있지만, 타는 김민재를 이겼다는 식의 발언을 삼갔다. 대신 세 센터백 중 누가 뛰든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뱅상 콩파니 감독은 우리 수비진을 믿고 의지한다며 바이에른에 추가 센터백은 필요 없고, 현재 수비진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은근히 드러내기도 했다.

강점이 서로 달라요. 저는 조직력을 끌어올리려는 선수죠. 말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수비진 앞쪽에 있는 선수들, 즉 수비형 미드필더들에게도 마찬가지고요. 팀이 뭉쳐서 단단하게 유지되도록 돕는 거예요. 팀이 어려움에 빠졌을 때는 독려하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해요. 큰 소리를 내는 거죠. 제가 민재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공격성과 스피드 때문이에요. 기동력이 좋아요. 정말 빠르죠. 수비수인데도 정말 빨라요. 앞으로 올라갔다가도 뒤로 누가 파고들면 빠르게 내려갈 수 있죠. 그렇게 빠르고 놀라운 수비수라는 점에서 민재를 좋아하죠. 우파메카노는 일대일 대결에서 정말 공격적이고, 힘이 세죠. 그리고 공을 가지고 있을 때도 용감하게 플레이하고, 공을 잡으면 최대한 빨리 앞으로 전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좋아요.”

 

월드컵 실패? 인생은 원래 실패와 극복이야

타에게 월드컵 승부차기 이야기를 물을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김민재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월드컵에서 부진했던 두 나라를 아울러 거론하게 됐다. 한국은 32강도 가지 못했고, 독일은 32강에 그쳤다. 그러나 타는 월드컵 부진을 극복한다는 관점 자체를 웃어넘겼다.

휴가 동안 극복할 시간이 좀 있었죠. 인생이란 ​​그런 거잖아요. 항상 이길 수는 없죠. 지는 순간도, 결과가 좋지 않은 순간도 받아들여야 해요. 그런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는가, 그게 제일 중요해요. 자신감을 유지하고 다음번에 다시 도전해야죠. 민재와 제가 이런 상황에서 갖는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해요. 계속 노력하고 다음 기회를 또 노릴 뿐이죠.”

아울러 김민재에 대해서는 감정적이거나 외향적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감정을 잘 드러내지 못하는 듯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민재는 정신력이 정말 강하고, 특히 그라운드 위에서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선수라며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주최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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