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드8 흥행의 역설···깊어지는 '엑시노스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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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드8 흥행의 역설···깊어지는 '엑시노스 딜레마'

뉴스웨이 2026-08-05 13:39: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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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Z 폴드8·폴드8울트라·플립8. 사진=삼성전자 제공

폴드가 웃고 플립이 울었다. 삼성전자 폴더블 사전판매의 70%를 폴드가 차지하며 역대 최대 흥행을 이끌면서 모바일(MX)사업부와 시스템LSI·파운드리사업부의 표정도 엇갈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더블 시리즈는 국내 사전판매에서 144만대를 기록하며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많은 사전판매량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갤럭시 Z폴드가 약 70%를 차지하며 흥행을 주도했다.

판매량으로 환산하면 약 100만8000대다. 역대 Z 폴더블 시리즈의 국내 사전판매량이 91만~104만대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폴드 단일 모델만으로 과거 한 세대 전체 폴더블 판매량에 맞먹는 성과를 낸 셈이다.

폴더블 시장의 주도권도 완전히 바뀌었다. 초기 Z플립 시리즈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과 휴대성을 앞세워 폴더블 대중화를 이끌었다. Z6 시리즈까지만 해도 플립 판매 비중은 60~70%, 폴드는 30~40%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Z폴드7이 처음으로 플립을 앞선 데 이어 올해는 격차를 더욱 벌리며 프리미엄 폴더블 중심의 시장 재편을 보여줬다.

업계는 폴드의 상품성 강화와 함께 플립에만 적용된 삼성전자 자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도 판매 비중 변화에 영향을 미친 요인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플립7부터 자체 AP를 탑재하기 시작했고 올해 플립8에는 엑시노스 2600을 적용했다. 반면 폴드는 퀄컴 스냅드래곤을 유지했다. 엑시노스는 과거 발열과 성능, 수율 논란을 겪으면서 소비자 신뢰가 약화된 경험이 있다. 이에 따라 칩셋을 구매 기준으로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폴드와 플립의 판매 비중 변화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업계는 엑시노스만으로 판매 변화를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폴드의 디자인 개선과 대화면 활용성, 인공지능(AI) 기능 강화, 생산성 중심의 사용자 경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소비자 선호가 프리미엄 모델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폴드 중심의 판매 확대는 MX사업부에는 호재다. 폴드는 플립보다 출고가가 약 80만~100만원 높은 프리미엄 제품이다. 판매 비중이 높아질수록 평균판매가격(ASP)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되기 때문이다.

반면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는 마냥 웃기 어렵다. 플립 판매 비중이 줄어들수록 엑시노스 출하량과 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물량 확대 효과도 제한될 수 있어서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6 시리즈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엑시노스를 탑재하지 않은 울트라 모델이 전체 판매의 약 70%를 차지하면서 프리미엄 모델 선호와 칩셋 선택이 맞물린 소비 트렌드가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폴더블 흥행을 두고도 사업부별로 체감하는 온도 차가 커지고 있다"며 "폴드 판매 확대는 MX사업부에 호재지만 플립 비중 축소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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