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2루수 박민우(33)는 최근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서 평가한 역대 최고 2루수가 돼 화제를 모았다. 그는 5일 오전 기준 통산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52.55로 정근우(52.38)를 제치고 전체 1위로 올라섰다. 아직 전성기인 박민우는 1490경기만 뛰고도 1747경기에 출전했던 정근우를 따돌렸다.
최근 창원에서 본지와 만난 박민우는 이 기록을 묻자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오랫동안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제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정말 영광스러운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 현역이고, 앞으로도 이루고 싶은 목표가 많이 남아 있다. 그래서 지금에 만족하기보다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민우는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은 후 올해까지 꾸준하게 활약했다. 통산 타율 0.320(5344타수 1708안타)으로 역대 공동 4위에 올라 있고, 48홈런 607타점 976득점 33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1로 훌륭한 기록을 남겼다. 프로 15년 차인 올 시즌도 90경기에서 타율 0.330(315타수 104안타) 6홈런 52타점 55득점 31도루 OPS 0.880으로 팀 내 간판타자다운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2020년 이후 6년 만의 3번째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 수상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원클럽맨 박민우는 2022년 11월 5+3년 최대 140억원에 NC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하며 최초 영구결번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과거에도 수차례 영구결번을 선수 인생의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영구결번은 선수가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영광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변함없이 이루고 싶은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NC에 대해서는 "프로 생활을 시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팀으로 내 야구 인생 자체라고 할 수 있다"며 "가족 같은 존재이자 가장 편안한 집 같은 팀이다. 한 시즌 동안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몸 상태를 관리하고 준비하는 데 가장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 앞으로도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내는 데 기여하면서 팬들과 오래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애정을 나타냈다.
공·수·주 모두 다재다능한 박민우는 가장 애착이 가는 분야로 '주루'를 꼽았다. 그는 "프로에서 10년 이상 뛰면서도 아직 한 시즌 30개 이상의 도루를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자부심이다"라며 "도루는 단순히 빠른 발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상대 투수의 타이밍을 읽는 등 경험이 필요한 플레이라서 더욱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시즌 전 목표였던 30도루를 정규시즌이 49경기나 남은 시점에서 조기에 달성했다. 144경기로 환산했을 때 47도루도 가능하다. 내심 개인 최다인 2014년(50개) 기록을 12년 만에 경신하는 것도 노려볼 만하다. 그는 올 시즌 도루 1위(35개)인 황성빈(롯데 자이언츠)과 경쟁에 대해서는 많은 나이를 이유로 들며 손사래를 치면서도 "30개를 채웠으니 5개씩 목표를 높여가려고 한다"며 "시즌이 끝날 때까지 몸 상태를 잘 유지하면서 도루를 계속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박민우는 어린 시절 전지훈련 출국을 앞두고 가방에 돌김을 가득 챙겨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김을 좋아한다"며 "식사할 때 자연스럽게 자주 먹는다. 가장 익숙하고 편한 반찬인 것 같다"고 소개했다. 프로야구 선수 중 대표적인 불자로 알려진 점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자연스럽게 절을 다니면서 익숙해졌다"며 "특별히 종교적인 의미를 크게 두는 편은 아니지만, 마음이 복잡하거나 답답할 땐 가끔 절을 찾아 조용히 시간을 보내곤 한다. 그런 시간이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어느덧 팀 내 베테랑이 된 그는 내야 기대주인 김주원, 김휘집, 신재인 등을 칭찬하며 NC의 밝은 미래를 염원했다. 그는 "셋 모두 제가 그 나이였을 때보다 훨씬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실력도 좋고, 야구를 대하는 자세도 성숙하다"며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내야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고, 선배로서도 기대가 크다. 제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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