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홀드왕 경쟁은 LG 김진성(사진), 우강훈, KT 스기모토 코우키, 삼성 이승민이 이끌고 있다. 4명 모두 첫 타이틀 도전이다. 뉴시스
[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홀드는 경기 종료 전 마운드를 내려간 투수가 세이브 조건을 충족했을 때 주어지는 기록이다. 선발투수와 마무리투수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불펜투수들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팀이 3점차 이내로 리드하는 상황에서 흐름을 유지했다는 의미가 있다.
올 시즌 전반기까지 홀드왕 경쟁은 LG 트윈스의 집안싸움 구도였다. 김진성(42·16홀드)이 1위, 우강훈(24·15홀드)이 2위였다. 5월 21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약 2개월간 이들 2명이 순위표 가장 높은 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올 시즌 홀드왕 경쟁은 LG 김진성, 우강훈, KT 스기모토 코우키(사진), 삼성 이승민이 이끌고 있다. 4명 모두 첫 타이틀 도전이다. 사진제공ㅣKT 위즈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김진성, 우강훈은 후반기 들어 홀드 부문 10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전반기와 비교해 위력이 반감됐고, 팀도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하는 까닭이다. 그 사이 이들을 뒤따르던 경쟁자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홀드왕 경쟁 구도도 4파전으로 재편됐다.
4일까지 4명이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17홀드를 쌓은 김진성과 스기모토 코우키(26·KT 위즈)가 공동 1위다. 16홀드를 따낸 우강훈, 이승민(26·삼성 라이온즈)가 뒤를 잇는다. 이승민은 전반기까지 13홀드로 김진성, 우강훈을 뒤쫓고 있었기에 선두그룹 합류가 어느 정도 예상됐다. 하지만 전반기 9홀드에 그쳤던 스기모토가 후반기 첫 9차례 등판서만 8홀드를 챙기면서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
4명 모두 홀드왕 경험이 없다. 김진성은 지난해 33홀드를 올렸으나 35홀드를 수확한 노경은(43·SSG 랜더스)에 이은 2위였다. 스기모토는 올해 처음 KBO리그에 입성했고, 우강훈은 입단 6년쨰인 올해 첫 홀드를 경험했다. 이승민 역시 올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홀드를 올렸다. 홀드는 KBO의 공식 시상 부문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훈장이다. 결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올 시즌 홀드왕 경쟁은 LG 김진성, 우강훈, KT 스기모토 코우키, 삼성 이승민(사진)이 이끌고 있다. 4명 모두 첫 타이틀 도전이다. 뉴시스
후반기의 흐름은 스기모토, 이승민이 압도적으로 좋다. 스기모토는 전반기 42경기서 평균자책점(ERA) 5.44에 그쳤으나 후반기는 꾸준히 1점대 ERA를 유지하고 있다. 전반기 42경기서 1.83의 ERA를 마크한 이승민은 후반기 초 흔들림을 빠르게 극복했다. 반면 김진성, 우강훈은 후반기 8경기까지 1홀드만 따냈고, 투구 내용도 썩 좋지 않았다.
변수는 또 있다. 스기모토는 다음달 중순부터 마무리투수 박영현(23)이 2026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면 뒷문을 지켜야 한다. 이 경우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해야 하는 까닭이 홀드 수확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승민도 골반 통증으로 9일간 등판하지 못했던 기존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정상 컨디션을 찾을 때까지 세이브 상황에 등판할 것이 유력하다. 반면 LG는 확실한 마무리 손주영을 보유하고 있다. 김진성, 우강훈이 꾸준히 허리를 받쳐야 한다는 의미다. 홀드왕 경쟁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다.
올 시즌 홀드왕 경쟁은 LG 김진성, 우강훈(사진), KT 스기모토 코우키, 삼성 이승민이 이끌고 있다. 4명 모두 첫 타이틀 도전이다. 뉴시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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