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금융 플랫폼 기업 어피닛(AFINIT, 대표 이철원)이 베트남 금융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인공지능(AI) 기반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을 활용해 금융 이력이 부족한 소비자들의 신용 접근성을 높이고, 동남아 디지털 금융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어피닛은 신한카드 베트남 계열사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 롯데카드 베트남 계열사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LFVN)과 각각 ‘데이터 기반 디지털 금융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기존 금융 데이터만으로 신용 평가가 어려운 씬파일(Thin-file) 고객을 대상으로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신용평가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어피닛은 자체 개발한 AI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을 기반으로 통신 이용 정보, 결제 데이터, 디지털 서비스 이용 패턴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금융 접근성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은 빠른 경제 성장과 함께 디지털 금융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금융 이력이 부족한 소비자를 위한 신용평가 인프라는 아직 성장 단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씬파일 계층은 일정한 경제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은행 거래 기록, 소득 증빙, 신용 이력 등이 부족해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대출 심사를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어피닛은 이번 협력을 통해 신한베트남파이낸스와 롯데파이낸스베트남 양사와 함께 디지털 대출 상품 개발, 금융 심사 프로세스 개선, 신용평가 모델 적용 방안을 공동으로 설계할 예정이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와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현지 소비자금융 시장에서 고객 기반과 사업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어, 어피닛의 데이터 분석 기술과 결합할 경우 새로운 금융 서비스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천영일 신한베트남파이낸스 법인대표는 “어피닛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신한파이낸스의 금융 전문성과 어피닛의 기술 및 디지털 역량을 결합하고자 한다”며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보다 폭넓은 고객층이 금융 솔루션에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금융 시장에서는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통신 데이터, 모바일 결제 기록, 애플리케이션 이용 정보 등 기존 금융 거래 외 데이터를 활용하면 신용 기록이 부족한 고객도 보다 정교하게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통계총국(GSO) 조사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기준 비공식(informal) 부문 종사자는 약 3300만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64% 수준이다.
이들은 실제 소득 활동을 하고 있지만 급여 이체 기록이나 납세 증빙 등 정규 금융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전통 금융권의 신용평가 체계에서는 제한을 받아왔다.
어피닛은 이 같은 금융 접근성 격차를 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술로 보완한다는 전략이다.
롯데파이낸스베트남 공성식 법인대표는 “비금융 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대안신용평가 체계를 기반으로 금융 사각지대 해소와 베트남 금융 생태계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어피닛은 이번 베트남 진출을 인도 시장에서 축적한 ACS 기술력을 동남아시아로 확대하는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인도 시장에서 10년 이상 대안신용평가 기술을 개발하며 금융 이력이 부족한 중산층과 서민층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평가 모델을 운영해왔다.
기존 금융기관의 신용 데이터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하는 ACS 기술 특성을 바탕으로 금융 인프라가 성장 중인 신흥 시장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어피닛은 베트남을 첫 해외 확장 시장으로 선정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최규성 어피닛 CIBO(Chief International Business Officer)는 “베트남은 이미 많은 한국 금융기관이 진출해 있는 시장”이라며 “인도에서 축적한 기술 경험과 한국 금융회사들과의 협력 기반을 활용해 현지 시장에 맞는 금융 접근성 확대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는 AI와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소외됐던 고객층을 포용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대안신용평가가 실제 금융 서비스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데이터 정확성, 개인정보 보호, 현지 규제 대응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어피닛은 금융 데이터 부족으로 발생하는 신용 격차를 AI 기술로 보완하는 동시에 현지 금융기관과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서비스 모델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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