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과 경찰이 비단뱀의 배를 절개한 뒤 피해자의 시신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sns 갈무리
인도네시아에서 한 남성이 귀가하던 중 거대한 비단뱀에게 잡아먹혀 뱀의 뱃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국영방송 RRI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북말루쿠주 술라제도 와이사카이(Waisakai) 마을에 거주하던 농부 하심 룸베시(40)는 마을 경계 도로 인근에서 길이 약 7m의 비단뱀에게 잡아먹혀 숨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하심은 사건 당일 오전 3시쯤 인근 마을을 떠나 집으로 향했으나, 시간이 지나도 귀가하지 않았다. 이에 가족과 마을 주민들은 그가 지나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길을 중심으로 수색에 나섰다.
수색에 나선 주민들은 도로 가장자리에서 하심의 배낭과 슬리퍼, 손전등, 혈흔을 발견했다. 이후 주변을 추가로 수색하던 중 몸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거대한 비단뱀을 찾아냈다.
주민들은 경찰의 도움을 받아 비단뱀을 제압한 뒤 배를 갈랐고, 그 안에서 하심의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하심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현지 경찰은 해당 지역이 야생동물의 주요 서식지인 만큼 주민들에게 밭일을 하거나 숲길을 지날 때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지 경찰은 “해당 지역은 여전히 야생동물의 서식지”라며 “주민들은 농장이나 숲에 갈 때 주의를 기울이고, 가능하면 혼자 이동하지 말고 두 명 이상 함께 움직여 유사 사고의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비슷한 사고가 한 달 전에도 발생했다. 당시 북말루쿠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던 20대 남성이 길이 약 6.7m의 비단뱀에게 공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뱀 가운데 하나인 그물무늬비단뱀이 서식한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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