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하는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소비자들도 높은 관심과는 달리 실제 사용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리서치 기업 피앰아이(PMI)가 전국 만 20~59세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비만치료제와 체중관리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위고비를 알고 있다는 응답은 90.8%, 마운자로는 84.1%였다. 제품을 '어느 정도 또는 잘 알고 있다'는 응답도 각각 49.5%, 43.3%로 집계됐다.
높은 인지도와 달리 실제 사용 의향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비만치료제를 사용한 적이 없는 응답자에게 비용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가정해 의향을 물은 결과, 57.7%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사용해 볼 의향이 있다"는 33.6%, "적극적으로 사용해 보고 싶다"는 8.6%로, 사용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42.3%였다.
비사용 이유로는 '나에게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28.5%)가 가장 많았다. 이어 '부작용이나 건강상 위험이 걱정돼서'와 '비용이 부담돼서'가 각각 19.5%, '운동이나 식단 관리가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서'(12.8%), '장기간 약물에 의존할 것 같아서'(7.6%) 순이었다.
향후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출시될 경우에는 응답자의 51.7%가 먹는 형태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주사형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4.6%에 그쳤으며 43.7%는 두 제형이 비슷하거나 상관없다고 응답했다.
체형에 대한 인식도 단순히 '마른 몸'보다 건강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타났다.
가장 선호하거나 목표로 하는 체형으로는 '군살 없이 날씬한 체형'(27.3%)이 가장 많았지만 '체중보다 건강과 균형을 우선하는 체형'(24.4%)과 '탄탄한 근육형의 건강한 체형'(22.9%)을 합하면 47.3%로 절반에 가까웠다.
유명인과 인플루언서의 비만치료제 사용 공개에 대해서도 부정적 인식이 우세했다. '다이어트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응답이 23.5%, '오남용을 부추길 수 있어 우려된다'는 응답이 19.9%로 부정적 응답은 총 43.4%였다. 긍정적 응답은 22.9%였다.
한편 정부도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오남용 관리에 나서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오남용 우려 의약품 지정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이르면 이달 중 고시할 예정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해당 의약품은 의약분업 예외지역에서도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판매할 수 있으며, 제품 용기와 포장, 첨부문서에는 '오남용 우려 의약품' 문구를 표시해야 한다.
식약처는 최근 비만치료제가 치료 목적이 아닌 미용 목적으로 사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카드뉴스와 숏폼 영상 등을 통해 안전사용 정보를 알리고,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의료기관과 약국 등을 대상으로 허가 외 사용 광고와 과대광고 여부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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