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美국무-재무 "4~5일 호르무즈 합의 될 것"…이란 해협 통제권 인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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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美국무-재무 "4~5일 호르무즈 합의 될 것"…이란 해협 통제권 인정하나

폴리뉴스 2026-08-05 11:31:55 신고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이동 현황 [사진=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 정상화에 합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1~2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중재국인 카타르도 협상이 매우 진전된 단계에 이르렀다고 전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결국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해협 통제권을 인정 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루비오 "이란-오만 곧 최종합의 기대" 베선트 "금명간 합의 가능"

트럼프 "참수 전에 마지막 기회"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호르무즈 해협이 1~2일 이내에 개방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끈다. 

뉴욕타임스와 CBS 등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4일 국무부 기자회견에서 "이란 비핵화에 관한 협상과 별개로 더 많은 선박이 안전하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는 방안과 관련해 미국이 관여 중인 이란과 오만 사이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에 진전이 있지만 아직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면서도 "매우 가까운 시일 내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같은 날 CNBC 인터뷰에서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 군사작전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던 조처를 하겠다고 위협했고 그로 인해 우리는 현재 이란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부과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며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동 국가의 요청으로 이란 공습을 취소했다고 언급하면서 "이란과 현재 대화 중이다. 그들(이란)이 좋은 문서(합의문)에 서명할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참수 전에 그들(이란)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다. 우리는 이미 대규모 공격을 많이 했는데 그건 평범한 수준의 대규모 공격이었다. 그들이 정신 차리길 바란다"며 협상 결렬 시 대규모 공세를 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중재국 카타르 "긴장 완화·호르무즈 개방 매우 진전된 단계"

중재국인 카타르도 협상 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제드 빈 모하메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오만을 비롯한 역내 다른 파트너들과 함께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양측의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안사리 대변인은 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능성과 관련해, 중재국들의 노력이 단기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우리의 목표는 군사적 긴장 고조(확전)를 막고 해협을 다시 개방하며, 양국 간 외교를 재개하는 데 맞춰져 있으며 매우 진전된 단계에 와 있다"면서 "긴장 완화가 이뤄진다면, 머지않아 평화 회복에 기여할 포괄적인 합의로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외신 "'서비스료' 양국 절반씩 나누고 통항 항로 이란이 관리"

외신들도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와 관련해 이란과 오만이 구체적인 합의안에 근접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3일 이란 당국자를 인용해, 진입 선박은 이란 측 수역을, 출항 선박은 오만 측 수역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합의가 좁혀지고 있다고 전했다. 두 국가는 환경 관리·보안 비용 등을 이유로 선박에 서비스 이용료를 부과하고 이를 절반씩 나누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양국이 선박 통항 항로를 담은 지도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기존 국제 통항분리제도(TSS)와 달리, 양방향 통항이 가능한 단일 항로를 협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은 전쟁 전처럼 자유로운 통항을 요구하지만, 이란은 주권적 통제를 고수하고 있다. 전쟁 초기에는 통행료 부과에 집중했으나 이후에는 선박 통항 허가권을 공식화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강화했다. 이란은 해협 통제권 확보를 위해 큰 피해를 감수한 만큼 이를 쉽게 양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도 4일 이란이 오만과의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안 협상에서 해협으로 들어오는 선박에 대한 통제권과 해협을 빠져나가는 선박에 대한 감시권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만과의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소식통은 "이것이 현재 논의 중인 전반적인 구상"이라며 "해협에서 빠져나가는 항로는 이란과 오만 사이를 지나게 되며, 이란 측에 사전 통보한 뒤 오만을 통해 출항 허가를 부여받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겠다고 주장하며 통행료 부과를 반대했지만, 오만이 협상 당사자인 만큼 미국이 합의를 수용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통행료' 대신 '서비스 수수료'라는 명칭으로 비용이 부과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이란과 오만의 합의가 발표될 경우, 국제사회가 이란의 해협 통제권을 사실상 인정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프로그램 제거를 목표로 했지만, 오히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이라는 강력한 카드까지 쥐게 됐다는 것이다.  

국제위기그룹(ICG) 관계자는 "트럼프가 이란에 해협 통제권을 넘기는 해결책을 받아들이기 어렵겠지만 군사적 해법도 없다"며 "결국 이길 수 없는 전쟁과 받아들이기 불쾌한 평화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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