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진전된 단계"…美도 "오늘이나 내일 개방 합의" 낙관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를 중심으로 한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이와 관련한 합의 초안이 회람되고 있다고 블룸버그와 CNN 방송 등 미국 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제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매우 진전된 단계"에 있다며 "잠재적 합의를 담은 초안이 현재 회람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역내 여러 국가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 중이라며 오만과 "양측(미국·이란) 대화를 촉진하고 아이디어와 초안을 교환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알 안사리 대변인은 미국과 이란 간 직접 협상이 예정돼 있지는 않다고 말하며 중재 노력을 통해 양측 직접 회담이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카타르 측의 발언 후 미국도 조만간 호르무즈 해협 개방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낙관적인 언급을 연이어 내놨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비핵화에 관한 장기적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단기적으로 더 많은 선박이 안전하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는 방안과 관련해 오만과 이란 사이에 대화와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오만과 이란 간 대화에 미국이 관여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협상에 진전이 있지만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다. 조만간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늘이나 내일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며 보다 구체적인 합의 예상 시점을 말하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은 휴전 합의 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다 격렬한 무력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에 중재국들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미국과 이란 간 타협점을 찾고 확전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중재국 중 한 곳인 오만은 지난주부터 이란과 오만 영해를 통과하는 남부 항로와 이란 영해를 통과하는 북부 항로를 병합해 하나의 '중간 항로'로 만들고, 이곳으로 선박이 이동할 수 있게 하는 아이디어에 초점을 맞춰 해협 관리 방안을 논의해 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관련해 이란과 오만이 구체적인 수준까지 협의를 좁혔다며 해협에 진입하는 선박은 이란이 통제하는 수역으로, 출항할 땐 오만이 통제하는 수역에 가까운 경로를 따르는 방안으로 양국 합의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날 보도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익명의 외교관들의 발언을 종합해 잠재적 합의 내용 중 하나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럽 국가들이 기뢰 제거 작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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