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형 화법' 인기 끌던 다카이치, 청년층 이탈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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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형 화법' 인기 끌던 다카이치, 청년층 이탈에 '흔들'

연합뉴스 2026-08-05 11:16: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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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지지율 75%→50% 급감…"명쾌 화법 주목했지만 경제 바뀐것 없어"

'라포' 중시에도 '스토리 텔링' 부족 지적…국회선 말돌리기 두드러져

논란의 '소비세 인하' 오늘 각의 결정…'연립여당 고민' 野 국민민주당과 갈등

다카이치 일본 총리 다카이치 일본 총리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고공 행진을 계속하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핵심 지지층인 30대의 이탈로 주춤하고 있다.

'단언형 화법'에 주목했던 젊은 유권자들이 민생경제 회복을 체감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지율이 높을 때 긍정적으로 보였던 명쾌한 화법이 지지 기반이 흔들리면서 고압적으로 느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 신문의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지지율은 정권 출범 직후인 작년 10월 68%로 역대급으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말에는 53%까지 하락했다.

특히 30대 지지율이 정권 출범 후 지난 6월 말까지는 평균 75%로 굳건했지만, 지난달에는 50%까지 떨어졌다.

30대 지지율 하락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인 요네시게 가쓰히로 JX통신사 대표는 "젊은 세대는 경제와 경기에 관심이 높지만, 다카이치 내각이 추진한 정책 중에는 경제, 물가, 생활 실감에 관련한 내용이 적었다"며 "정책 우선순위에 의문이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왕실(황실)전범 개정, 부(副)수도 관련 법 등의 입법에 힘을 쏟은 것이 젊은 층의 기대감 상실로 이어진 것이라는 지적이다.

내각 출범 직후 설문조사에서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지지 이유로 첫손에 꼽혔던 것은 '정책적인 면'(25%)이라는 답변이었는데, 답변율이 지난달 조사에서 13%까지 떨어졌다.

한 20대 일본 여성은 아사히신문에 "다카이치 총리는 말을 명쾌하게 해서 무언가 변화시켜 줄 것 같은 인상이었지만, 돌아보면 아르바이트 급료 등 생활이 변했다는 실감은 없다. 경제에 진심으로 집중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지율이 높기만 할 때 우호적이던 단언형 화법이나 '라포(rapportㆍ심리적 유대)형 대화법'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다카이치 일본 총리 다카이치 일본 총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다카이치 총리는 말을 돌리지 않고 단정적으로 하는 화법으로 주목받아왔다.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는 '특별국회 중 반성할 점은 없는지'라는 질문에 대해 표정 변화도 없이 "반성할 만한 점은 특별히 없습니다"고 딱 떨어지게 말했다.

오다니 마사노리 호세대(法政大) 교수는 "단언형 화법은 기대감과 신뢰감을 주지만, 지지율이 떨어지는 타이밍에서는 고압적이며 유연성이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개인적인 사정을 언급하면서 듣는 사람과의 공감을 중시하는 '라포형 대화법'을 쓰고 있지만 떨어지는 지지율을 붙잡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국회에서 발언하거나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료를 읽느라 잠을 거의 못 잤다", "오래간만에 5시간 잤다" 등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내는 경우가 많다.

사회언어학자인 아즈마 쇼지 유타대 교수는 "구체적인 체험담으로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스토리텔링이 부족하다. 다른 가치관을 가진 층과 대화해 받아들이는 자세를 언어로 전달할 수 있다면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른 총리에 비해 국회에서 '말 돌리기'를 많이 사용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많다.

다카이치 총리가 새해 예산심의를 위해 국회에 출석했을 때 스스로를 '다카이치 내각'으로 돌려 말한 경우가 30회나 됐다. 한 질문에 답하면서 '국회에서 정해주세요'라는 표현을 18회나 하기도 했다.

지지율이 주춤한 가운데 다카이치 내각은 논란 속에 식료품의 소비세율 인하를 강행 추진하고 있다. 8%인 세율을 내년 4월부터 2년간 1%로 낮추는 안을 이날 오후 각의(閣議·내각회의) 결정한다.

자민당 측이 연립 내각 확대 대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국민민주당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어 외식산업에 대한 악영향, 2년 후 세율이 높아질 때의 충격 등을 지적하며 "모두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도 브레이크도 핸들도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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