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부과한 대규모 과징금의 여파로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가 뉴욕증시 상장 이후 가장 큰 폭의 적자를 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 역시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Inc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난 88억5600만달러(약 13조3007억원)를 기록했다. 환율 변동을 제외한 고정환율 기준 성장률은 10%에 달한다.
반면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2분기 영업손실은 5억5600만달러(약 8350억원), 당기순손실은 5억7000만달러(약 8560억원)를 내며 전년 동기 흑자(영업이익 1억4900만달러·순이익 3100만달러)에서 적자 전환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다.
이는 2021년 미국 증시 상장 이래 분기 기준 최대 손실 규모다. 종전 기록이었던 2021년 2분기 손실(영업손실 5억1493만달러·순손실 5억1860만달러)을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7억9800만달러(약 1조1895억원), 순손실은 8억3600만달러(약 1조2457억원)로 늘어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에도 못 미쳤다. 블룸버그는 2분기 매출 89억6660만달러와 함께 영업손실 3억6140만달러, 순손실 3억7990만달러를 예상했다.
실적 악화의 결정적 원인은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부과한 약 4억1000만달러(약 6247억원) 상당의 행정 과징금이 이번 분기 장부에 반영된 탓이다. 일회성 비용인 과징금을 제외한 조정 영업손실은 1억4600만달러(약 2193억원), 조정 순손실은 1억6000만달러(약 2403억원)로, 지난 1분기보다 개선된 흐름이다.
외형 성장은 여전히 견조하다. 로켓배송 중심의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74억2500만달러(약 11조1540억원, 고정환율 기준 8% 증가)를 기록했다. 활성 고객 수도 2470만명으로 3% 늘었다. 고객 1인당 매출은 301달러(약 45만2060원)로 달러 기준 2% 줄었으나,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5% 증가했다.
쿠팡이츠와 파페치 등 신사업(Growth Initiatives) 부문 매출은 14억3100만달러(약 2조1467억원)로 전년 대비 20% 급증했다. 이 부문의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은 2억1900만달러(약 328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00만달러 가량 적자 폭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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