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폭염'이 남긴 또 하나의 재난…경북 동남부 비상급수 총력
댐 바닥 드러나는데 비는 없다…식수·농업용수 끊길라 걱정
(포항·경주·청도=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이례적 폭염이 더위를 넘어 '물 부족' 문제로 번지고 있다.
운문댐과 덕동댐 등 경북 동남부 주요 수원이 빠르게 말라가면서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고, 당국은 비상 급수와 취수원 변경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주요 댐과 저수지 바닥이 바짝 마른 상황에서 폭염과 가뭄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물 공급에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반복되는 극한 폭염 속에 안정적인 물 공급 체계 마련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5일 경북도와 각 시군,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당국은 물 확보를 위해 취수원을 변경하고 관정을 개발하는 등 비상 급수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날 현재 운문댐의 가뭄 상황이 '심각', 안동댐·임하댐·영천댐은 '주의' 단계이다.
청도 운문댐은 이날 현재 저수율이 26.2%로 식수 공급이 위태위태한 상황이다.
운문댐이 말라가면서 일부 지역에는 낙동강과 금호강으로 대체해 식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운문댐의 하천유지용수도 25% 줄였다.
당국은 대구와 경산의 취수원 일부를 낙동강·금호강으로 대체해 운문댐 용수를 비축하고 있다.
이렇게 비축된 용수를 이용해 경산, 영천, 청도, 칠곡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운문댐 권역 청도, 경산, 영천, 칠곡 4개 시군은 가뭄 '경계' 단계다.
청도군은 지난 2일 여름철 사용량 증가로 일부 배수지 수위가 낮아져 계획 단수를 안내하기도 했으나 실제 단수 없이 물을 공급하고 있다.
청도군과 영천시는 제한 급수 대비를 위한 급수차와 병물 확보 등 비상 급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청도에는 급수차 8대를 투입해 배수지에 하루 240t의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생수 2리터짜리 7만9천병을 준비 중이다.
또 이서와 각북지역 배수지 비상 관정(하루 240t 규모)도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중장기 계획으로는 각남배수지 신설, 풍각정수장 개량, 운문정수장 증설 등을 검토하고 있다.
포항에서는 형산강 수위 저하(가뭄)에 따른 바닷물 역류로 수돗물에 짠맛이 남에 따라 형산강 하류 취수원을 영천·안계 등 다른 취수장으로 대체해 운영 중이다.
포항시는 해병대와 소방서, 한국수자원공사, 민간 차량 등을 포함한 총 54대의 비상 급수 차량 동원체계를 구축해 급수 취약지역에 즉시 투입하기로 했다.
해병대는 굴착기 등 장비도 지원하고 한국전력공사는 관정 및 양수 시설 가동을 위한 긴급 전기 인입에 협조할 예정이다.
경주 덕동댐도 말라가면서 보문·불국 지역 취수원 일부를 형산강으로 대체하는 방법으로 농업용수를 확보하고 있다.
외동읍 하천 하류 지역 용수가 부족해짐에 따라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미사용 마을상수도를 농업용으로 일부 전환하고 하천 굴착, 관정 및 양수장 보수 등으로 긴급 농업용수 확보를 추진 중이다.
생활용수의 경우 형산강을 보조수원으로 취수 중이며 향후 덕동댐 급수구역을 광역상수도로 변경할 계획이다.
시군 등은 장기간 이어진 폭염과 가뭄으로 일부 지역에서 농업용수 부족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 등을 투입해 하천 굴착, 관정 설치, 엔진 양수기 임대 지원, 다단 양수, 간이 양수장 설치, 응급 급수 등 농업용수 확보에 나섰다.
포항, 경주, 영천 가뭄 극복을 위해 행안부에 특별교부세도 신청했다.
도내 농업용수 저수율을 52.3%로 평년의 74.9% 수준에 머물러 있다.
포항과 경주, 영천은 평년 대비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이 50%대로 가뭄이 더욱 심각하다.
소방도 소방 차량을 동원해 생활용수 부족 지역과 재난 취약계층, 축사시설 및 주요 도로 등에 급수·살수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경북소방은 지난달 15일부터 폭염에 따른 살수와 급수를 68회 338t 지원했다. 축사 17회 74t, 생활·공업용수 16회 89t, 농업용수 31회 161t 등을 공급했다.
당국은 가뭄 대책과 함께 폭염에 따른 인명피해 최소화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생활지원사를 통해 어르신 등 안부를 확인하고 드론을 활용해 야외 작업자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산불 피해 임시 조립주택에는 현장 민원처리반을 투입해 여름철 안전관리에 힘쓰고 있다.
경북의 온열질환자는 219명(사망 2명 포함)이다. 닭과 돼지 등 가죽 피해는 9만5천540마리다.
haru@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