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매장 수 포화로 정체기를 맞은 편의점업계가 특화매장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기존 편의점보다 매장을 키우고 신선식품 구색을 대폭 늘린 ‘장보기 특화매장’을 앞세워, 대형마트도 온라인도 아닌 편의점만의 영역을 만들어가는 모습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현재 300여개인 장보기 특화 매장을 내년까지 5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장보기 매장을 넘어 식료품에 더 특화된 ‘스마트 그로서리’를 서울 서대문구 등에 출점, 매장을 3개까지 늘렸다. CU 관계자는 “현재는 시범 매장으로, 보완을 거쳐 추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S25도 마찬가지다. 지난 3일 충남 천안시에 1000번째 신선강화형 매장 ‘GS25천안두정골든점’을 개점했다. 40평 규모로 일반 편의점(10~20평)의 두 배가 넘는다. 지난 2021년 처음 도입한 이후 5년 만에 1000호점을 돌파했고, 올해만 226점을 새로 열었다. 채소·과일·육류는 물론 냉장육류와 제철 수산물까지 취급하며 신선식품만 2000종에 달하는 구색을 갖췄다.
다만 편의점이 대형마트와 SSM의 자리를 대신하겠다는 건 아니다. 애초에 매장 면적이나 물류 구조상 대용량·저가 경쟁에서는 편의점이 대형마트를 따라갈 수 없다. 대신 특화매장이 노리는 건 처음부터 소용량 장보기가 필요한 1~2인 가구다. 대형마트에서 파는 단위가 이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규모이기 때문에, 편의점이 그 수요를 새로 만들어내는 쪽에 가깝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대용량 제품 위주라 소형 가구엔 맞지 않는 선택지”라며 “온라인쇼핑몰보다 빠르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살 수 있다는 오프라인 특유의 장점을, 소용량이라는 편의점만의 강점과 결합한 게 장보기 특화매장”이라고 말했다.
실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신선강화형 매장의 일평균 매출은 일반 매장보다 100만원 이상 높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신선식품 매출은 일반 매장 대비 약 12배, 그중 삼겹살 등 축산 상품은 51배(5170%) 높았다. 계란(661%), 두부(640%) 등 필수 장보기 상품 매출도 크게 앞섰다. 객수와 객단가 역시 각각 36%, 15% 높게 나타나, 신규 고객 유입과 기존 고객의 구매 금액 증가가 동시에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가구 수(2324만6000가구) 가운데 약 40%(948만6000가구)가 1~2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와 2인가구는 각각 824만4000가구, 662만300가구다. 1인가구 비중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1인가구의 연령별 구성비를 보면 80대를 제외한 20대 이하부터 70대까지 12~17% 사이에서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이는 편의점 특화매장의 타겟층이 젊은 층에 국한되지 않고 보다 폭넓은 연령대로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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