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이병철 회장 서거 40주기부터 부문별 상금 3억→5억
"노벨상·필즈상 한국인 수상 마중물…우수인재 적극 추천 희망"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삼성호암상이 총상금 규모를 기존 18억원에서 30억원으로 대폭 증액하며 우수 인재에 대한 지원 확대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호암재단은 내년부터 삼성호암상 수상자에게 수여하는 상금을 현행 3억원에서 5억원으로 늘린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6개 부문 총상금은 기존 18억원에서 3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는 국내 최고 권위의 상으로 인정받는 삼성호암상의 위상을 더욱 제고하는 한편, 탁월한 업적을 이뤄 인류 사회 발전에 공헌한 우수 인재에 대한 지원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호암재단은 설명했다.
증액된 상금은 삼성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생 서거 40주기가 되는 2027년 제37회 시상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호암상은 최근 수상자들이 노벨상, 필즈상 등 세계적 권위의 상들을 연이어 수상하면서 국제적 상들의 수상에 마중물 역할을 하는 등 상의 위상과 공신력을 입증했다.
2021년 삼성호암상 과학상(물리·수학 부문)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이듬해인 2022년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한강 작가는 2024년 5월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수상하고 같은 해 10월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이번 상금 증액으로 삼성호암상이 수상자의 수준과 예우 측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을 넘어 국제적 수준의 상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암재단은 이번 상금 증액이 한국계 과학기술 연구자들에게 보다 도전적인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하고, 순수예술 분야와 사회봉사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이번 상금 증액을 계기로 세계적 성취를 이루며 사회 각계에서 활약하는 우수한 후보자들이 적극 추천되기를 기대한다"며 "국내외에서 묵묵히 연구와 창작 활동에 매진하고 숭고한 봉사 정신을 실천하는 훌륭한 인재들이 우리 사회에 더 많이 알려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삼성호암상은 1990년 고 이건희 선대회장이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사회공익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1년 제정한 상이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인류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우리 시대의 사표로서 귀감이 될 분들을 찾아 지원하는 일도 기업이 담당해야 할 소중한 사명"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상 부문은 ▲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 공학상 ▲ 의학상 ▲ 예술상 ▲ 사회봉사상 총 6개로, 매년 학술·예술·인류복지 증진에 뛰어난 업적을 이룬 한국계 인사를 선정해 시상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2년부터 5년 연속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 및 가족들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이 회장은 2024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폐회식에서 "젊은 기술인재가 흘린 땀방울이 기술강국 대한민국의 기반"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호암재단은 국가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자는 이 회장의 제안에 따라 2021년 과학분야 시상을 기존 1명에서 ▲ 물리·수학 ▲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했다.
호암재단은 올해 10월 말까지 제37회 삼성호암상 후보자 추천을 받으며, 후보자 추천에 대한 상세 내용은 호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내외 단계별 전문가 심사를 거쳐 선정되는 수상자들은 2027년 4월에 발표되며, 시상식은 같은 해 6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호암재단은 1991년 제1회 시상 이래 올해 제36회까지 총 188명의 호암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누적 379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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