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업지주회사 도반HC, 불교 굿즈 브랜드 '붓쯔' 론칭
도반HC 사장 성진스님 "종교, 세상 안에서 사람들과 숨 쉬어야"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성불은 껌"이라며 엎드려 풍선껌을 부는 부처님, "하체가 먼저"라며 스쿼트 하는 부처님, 아메리카노와 딸기케이크를 먹으며 '입안의 열반'을 만끽하는 부처님.
서울 종로구 전법회관에 최근 문을 연 '붓쯔'(BUDDHZ) 매장에서 만날 수 있는 각양각색 불교 굿즈에 담긴 이색적인 부처님의 모습이다.
붓쯔는 대한불교계종 사업지주회사 도반HC가 지난 6월 출시한 불교문화 브랜드로, 전통 불교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굿즈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일 붓쯔 매장에서 만난 도반HC 사장 성진스님은 "부처님의 모습을 일상 속에서 가깝고 친근하게 전달해보자는 생각으로 붓쯔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풍선껌 부처님, 스쿼트 부처님 등 도반HC 직원들이 디자인한 붓쯔 상품들은 올해 불교박람회 등에서 첫선을 보여 관심을 받았고, 최근 단독 매장까지 열어 국내외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올해 3월부터 도반HC를 이끄는 성진스님은 "부처님을 세상에 널리 알린다는 뜻을 갖고 붓쯔가 시작됐는데, 요즘엔 매출이 잘 올라서 담당 본부장님이 욕심을 좀 내고 있다"며 웃었다.
종교를 넘어 젊은 사람들을 사로잡으며 '힙불교'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불교 굿즈의 매력을 성진스님은 '자유로움'과 '당당함'으로 표현했다.
"현실이 아무리 힘들어도 번뇌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것, 이 안에서는 내가 주인공이고 자유롭고 당당하다는 것을 불교 굿즈를 통해 표현하는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원래 불교가 자유로웠는데 젊은 친구들이 그들의 언어로 표현해줘서 너무 고맙죠."
경기 남양주 성관사 주지인 성진스님은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성직자들과 함께 '만남' 중창단을 결성해 활동하는 등 종교 간 소통과 화합을 대표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붓쯔에 대한 다른 종교인들의 반응을 묻자 "'우리는 왜 못했을까'라며 엄청 부러워들 한다"며 웃음 지었다.
불교 굿즈의 인기를 두고 불교가 단순히 '문화'로만 소비되는 것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성진스님은 생각이 다르다.
"부처님의 진리는 사찰안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이제는 세상이 종교 안으로 들어오는 것보다 종교가 세상 안에서 사람들과 같이 숨 쉬어야 합니다. 작은 공책 하나로도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마음의 쉼을 줄 수 있다면 그것도 훌륭한 종교의 역할이죠."
성진스님은 많은 이들이 불교를 친근하게 접하면 그것이 거름이 돼서 궁극적으로 더 많은 이들이 불교의 문 안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붓쯔는 최근 공개된 숏필름 '부다핸섭 : 프리퀄'(BUDDHA HANDS UP : PREQUEL)에서 동자승 역을 맡은 아역배우 서도준을 3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성진스님이 지어준 법명 '현진'(現眞)으로 영화에 출연한 서도준은 붓쯔 상품들을 보면서 "생각보다 다양한 게 많다"며 눈을 반짝였다.
붓쯔는 이달 중 서울역 인근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해외에서도 팝업 등을 통해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성진스님은 "국중박(국립중앙박물관) 굿즈처럼 불중박(불교중앙박물관) 굿즈도 내놓고 싶다"며 "불교문화의 아름다움을 상품화해서 많은 분이 일상에서 접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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