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AI 모델 2차 평가 임박···AI 국가대표 후보 4사 4색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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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AI 모델 2차 평가 임박···AI 국가대표 후보 4사 4색 열전

이뉴스투데이 2026-08-05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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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7월 20일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간담회’ 에서 취임 1주년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7월 20일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간담회’ 에서 취임 1주년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이뉴스투데이 백연식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의 2차 평가가 이달 초 시작된다. 단순한 AI 모델 성능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경쟁력이 핵심 평가 기준으로 떠올랐다. 

5일 정부 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독파모 평가에 참여하는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 4개 팀 모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2차 평가 성과 보고서를 제출했다. 정부는 벤치마크와 전문가 평가, 국민평가단 200명이 참여하는 사용자 평가 등을 종합해 4개 정예팀 가운데 3개 팀을 다음 단계 진출팀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국민평가단 평가는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다. 결과는 이르면 이달 중순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2차 평가에서 1차 평가 때와 마찬가지로 벤치마크와 전문가 심사, 사용자 평가 중심의 심사 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다만 글로벌 AI 경쟁 환경을 고려해 벤치마크 체계를 글로벌 주요 리더보드(성능 평가 순위)를 목적으로 국제 기준의 벤치마크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개선한다. 또 독자성 세부 지표를 별도로 마련해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처음부터 자체 개발)’ 원칙의 이행 수준을 단계별로 차등 평가할 계획이다. 1차 평가 때 이뤄졌던 단순 벤치마크 점수를 겨루는 성능 경쟁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정부는 기존의 벤치마크·전문가·이용자 평가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에이전틱 AI 역량과 산업 현장 적용성, 모델의 독자성을 보다 비중 있게 평가할 계획이다. 특히 전문가 평가에서는 독자 AI 모델 여부를 검증하기 위한 세부 지표가 새롭게 마련됐다. 해외 오픈소스 모델을 단순 미세조정(Fine-tuning)한 수준인지, 자체 아키텍처와 학습 기술을 확보했는지 등이 주요 평가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AI 경쟁이 성능을 넘어 원천 기술 확보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에이전틱 AI 역량도 핵심 평가 요소다.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여러 단계를 거쳐 외부 도구를 활용해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이 평가 대상에 포함된다. 생성형 AI의 활용 분야가 업무 자동화와 생산성 향상으로 확대되면서 실제 업무 수행 능력이 AI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 적용성도 핵심 지표다. 정부는 벤치마크 점수보다 공공과 산업 현장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인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기업과 공공기관 적용 사례, 산업별 확장성, 서비스 운영 경험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가를 앞둔 4개 팀은 서로 다른 전략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SK텔레콤은 AI 모델과 국산 AI 반도체를 결합한 생태계를 앞세운다. 컨소시엄 참여사인 리벨리온의 NPU 서버에서 대형언어모델(LLM)을 구동하고 AI 에이전트를 시연한 데 이어, 최근에는 SK AX와 테크노매트릭스를 컨소시엄에 합류시키며 제조·산업 현장 적용 역량을 강화했다. AI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전략이 강점으로 꼽힌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을 중심으로 산업 특화 AI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와 기업 고객의 AX 프로젝트에 이미 적용되고 있으며, AI 검색은 물론 통신, 공공안전, 경찰 수사 지원 등 전문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축적한 실증 사례가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업스테이지는 효율성을 무기로 내세웠다. 최근 공개한 ‘솔라 오픈2’는 전문가혼합(MoE) 구조를 적용해 적은 GPU 자원으로도 고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업과 공공기관이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생성형 AI를 도입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후발주자인 모티프테크놀로지스도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공개한 ‘모티프3’는 글로벌 AI 평가기관의 성능 평가에서 중국 딥시크 최신 모델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해외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한 파생 모델이 아닌 독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자체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2차 평가의 핵심을 ‘상용화 역량’으로 보고 있다. 생성형 AI 경쟁의 무게중심이 모델 개발에서 실제 서비스 경쟁으로 이동하면서 정부 역시 얼마나 빠르게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기정통부 측은 “국민 평가 점수가 결과를 좌우하는 구조는 아니다. 국민 평가는 1차 때도 있던 전문가단의 사용자 평가 항목으로 일부 반영된다”며 “그 비중이 절대적인 규모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AI 경쟁력은 이제 벤치마크 점수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다”며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고도화가 가능한지가 최종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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