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15도로 냉각…폭염 일본서 나온 '인간 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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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15도로 냉각…폭염 일본서 나온 '인간 냉장고'

이데일리 2026-08-05 07:02: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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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유리문이 닫히자 차가운 공기 커튼이 머리와 목, 어깨 위로 쏟아진다. 40도 가까이 치솟은 폭염으로 인한 더위를 단숨에 식혀준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산업용품 전문 제조업체 트러스코 나카야마가 올해 초 선보인 이른바 ‘인간 냉장고’로 불리는 ‘도히에몬 박스(Do Hiemon Box)’를 지금까지 제철소와 건설 현장, 골프장, 대학, 레저시설 등에 약 200대 판매했다. 대형 스테인리스 냉장고처럼 생긴 해당 장치는 대당 150만엔(약 1300만원)이다.

해당 장치는 창문과 벤치가 달린 바퀴 달린 키 큰 상자 형태로, 일반 전기 콘센트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주로 에어컨을 쉽게 이용하기 어려운 장소에서 쓰도록 제작됐다. 회사는 지난주 구마모토를 강타한 지진 이후 대피소에도 제품을 보냈다.

도히에몬 박스는 높이 2.13m, 깊이 1.19m로 내부 온도를 15도로 유지하며, 사람이 안에 앉으면 5도의 찬 공기를 분사한다. 편안하게 앉아 쉬는 휴게공간이라기보다는 열탈진이나 열사병 위험이 있을 때 신속하게 몸을 식히기 위한 장치다.

트러스코 상품사업부의 마쓰바라 후미아키 총괄책임자는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기보다 더위로 인한 증상이 심각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장비를 제공한다는 개념에 가깝다”고 말했다.

출처=트러스코 유튜브 캡처.
출처=트러스코 유튜브 캡처.


트러스코는 주로 기계와 공구, 가정·사무실용 장비를 생산한다. 마쓰바라 총괄책임자는 독일과 미국 등에서도 도히에몬 박스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폭염이 더욱 빈번해지면서 회사는 쇼핑몰과 여름 축제, 그 밖의 혼잡한 장소에서도 수요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열사병 예방을 위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는 점도 수요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마쓰바라 총괄책임자는 “최근 몇 년간 당사의 전반적인 작업장 냉방 제품 수요가 매년 약 두 배씩 증가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사상 최악 수준의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하루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는 날이 해마다 되풀이되면서 열사병 사망자와 환자가 속출하자 급기야 ‘혹서일’(酷暑日·최고기온 40도 이상인 날)이라는 새 기상용어까지 만들어졌다. 공영방송 NHK는 시청자들에게 열사병 위험을 수시로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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