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회수 포기한 대출 1조2천억…7년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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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회수 포기한 대출 1조2천억…7년 만에 최대

연합뉴스 2026-08-05 05:55: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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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 속 1년 만에 27%↑…잠재 부실 여신도 10조2천억

비상 걸린 은행들 "건전성 관리 강화 중"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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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임지우 이도흔 기자 = 주요 시중은행들이 회수하기를 포기한 대출 채권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대출 금리 상승에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은행 건전성 지표에도 비상이 걸린 분위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2분기 말 '추정손실'은 총 1조2천1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분기 말(1조2천499억원)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작년 2분기 말(9천567억원)보다 26.6%, 올해 1분기 말(1조250억원)보다 18.1% 각각 늘었다.

5대 은행 추정손실 추이(단위:십억원)
※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팩트북 자료.
구분 2026년 2분기 말 2026년 1분기 말 2025년 2분기 말
KB 248.9 240.3 237.6
신한 342.1 271.6 231.2
하나 182.8 128.0 117.8
우리 171.6 159.5 94.9
농협 265.5 225.6 275.2
합계 1,210.9 1,025.0 956.7

은행들은 대출 채권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구분해 건전성을 관리한다.

이 중 고정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대출이며, 고정이하여신 즉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을 모아 부실채권(NPL)으로 분류한다.

건전성이 가장 낮은 단계인 추정손실은 ▲ 채무 상환능력의 심각한 악화로 회수 불능이 확실해 손실 처리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되는 거래처 대출 중 회수 예상 가액 초과분 ▲ 12개월 이상 연체대출금을 보유한 거래처 대출 중 회수 예상 가액 초과분 ▲ 최종부도, 청산·파산, 폐업 등의 사유로 채권 회수에 심각한 위험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거래처 대출 중 회수 예상 가액 초과분 등에 해당하는 자산이다.

사실상 회수를 포기한 돈으로 볼 수 있다.

회사별로 보면, 신한은행 추정손실은 작년 2분기 말 2천312억원에서 올해 2분기 말 3천421억원으로 1년 만에 48.0% 급증했다.

하나은행은 1천178억원에서 1천828억원으로 55.1%, 우리은행은 949억원에서 1천716억원으로 80.9% 각각 늘어 이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은 2천376억원에서 2천489억원으로 4.7% 증가했고, NH농협은행은 2천752억원에서 2천655억원으로 3.5% 감소했다.

5대 은행 요주의 여신 추이(단위:십억원)
※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팩트북 자료.
구분 2026년 2분기 말 2026년 1분기 말 2025년 2분기 말
KB 1,918.4 1,662.7 1,648.7
신한 1,799.1 1,699.9 1,462.0
하나 2,477.3 2,286.1 2,539.9
우리 1,836.4 1,677.4 1,940.4
농협 2,186.6 1,990.2 2,079.1
합계 10,217.7 9,316.3 9,670.1

여신 종류별로는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에서 추정손실 규모가 더 컸다.

5대 은행의 올해 2분기 말 기업대출 추정손실은 총 9천809억원으로, 작년 2분기 말(7천768억원)보다 26.3% 늘어 1조원에 육박했다.

올해 2분기 말(8천281억원)보다 18.5% 늘었다.

가계대출 추정손실의 경우 작년 2분기 1천794억원에서 올해 2분기 2천298억원으로 28.1%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수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특히 상업용 부동산 경기가 나빠 전반적으로 부실채권이 늘었다"며 "은행권이 대개 비슷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은행들의 잠재 부실 여신도 계속 불어나고 있다.

5대 은행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요주의 여신'은 총 10조2천177억원으로, 작년 2분기 말(9조6천701억원)보다 5.7%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말(9조3천163억원)보다는 9.7% 늘었다.

요주의 여신은 부실화되기 직전 단계의 채권이다. 일반적으로 1∼90일 동안 원리금 상환이 연체돼 은행들이 떼일 우려가 커진 대출을 가리킨다.

이 여신은 연체 기간이 90일을 넘기면 고정이하로 다시 분류된다. 향후 차주 사정에 따라 부실채권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에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건전성 지표가 눈에 띄게 악화하고 있어 내부적으로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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