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박정우 기자]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경전선을 이용하는 경남 주민들의 불만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KTX와 SRT 통합 운행으로 일부 숨통은 트였지만 좌석난은 여전하다. 경상남도가 이번에는 철도 문제 해결과 미래 원전산업 육성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동시에 들고 정부와 공공기관을 찾았다.
경남도는 4일 한국철도공사와 국가철도공단을 잇달아 방문해 경전선 운행 확대와 주요 철도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같은 날 정부가 발표한 SMR(소형모듈원자로) 국가전략기술 지정에 대해서도 환영 입장을 내놓으며 후속 지원책 마련에 착수했다.
◇ "증편됐지만 아직 부족"... 경전선 추가 확대 요구
9월부터 KTX·SRT 통합 운행이 시작되면서 경전선 고속열차는 일부 늘어난다. 하지만 경남은 수도권 주요 노선과 비교하면 여전히 열차 편수와 좌석 공급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남도는 인천·수원 출발 KTX 신설과 2027년부터 도입될 신규 고속열차의 경전선 우선 배치, 평택~오송 2복선화 이후 늘어나는 선로 용량을 활용한 추가 증편 필요성을 한국철도공사에 전달했다.
국가철도공단에서는 동남권순환 광역철도의 예비타당성조사와 남부내륙철도 사업 추진 상황도 점검했다. 부·울·경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광역철도와 서부경남 접근성을 높일 남부내륙철도를 국가 철도망의 핵심 과제로 계속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 원전기업도 'SMR 전환' 속도
같은 날 발표된 정부의 세제개편안은 경남 원전업계에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정부는 SMR과 초소형원자로(MMR)를 국가전략기술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은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경남은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원전 기자재 기업이 밀집한 국내 대표 원전산업 거점이다. 도는 이번 제도 개편을 계기로 대형원전 중심이던 지역 기업들이 SMR 분야로 사업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생산세액공제 도입과 SMR 특구 지정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오는 9월 시행 예정인 SMR 특별법과 연계해 연구개발부터 사업화, 전문인력 양성까지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경남에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 국가사업 선점 경쟁 본격화
철도는 지역 접근성을 높이는 기반이고 SMR은 미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신성장 분야다. 경남도는 두 분야 모두 국가 정책 변화에 맞춰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지역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하고 있다.
결국 이번 행보의 핵심은 단순한 기관 방문이 아니라 국가 예산과 정책을 얼마나 경남으로 끌어오느냐에 있다. 철도망 확대와 차세대 원전산업 육성이라는 두 과제가 앞으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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