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수 전 마지막 기회" 트럼프 협박 아랑곳 않는 이란…호르무즈 수수료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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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수 전 마지막 기회" 트럼프 협박 아랑곳 않는 이란…호르무즈 수수료 현실로?

프레시안 2026-08-04 19:31: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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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미국이 아닌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관련한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파키스탄을 비롯한 중재국들과 접촉면도 넓혀가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3일(이하 현지시간)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이란 관리들을 인용해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해상 교통 재개를 위한 합의에 거의 근접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협의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으로 향하는 선박들은 이란이 통제하는 해안선 인근의 해협을 통과하고 페르시아만에서 나가는 선박들은 오만 인근의 해협을 이용하게 된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란과 오만의 합의에 대해 이란 관리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선박에 통행료가 부과되지는 않으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화물선 및 유조선의 보안 문제, 인력 배치 문제 등을 충당하기 위해 '서비스 요금'이 포함되어 있다"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란과 오만이 이 수익을 균등하게 분배할 것이라고 신문에 밝혔다.

다만 이와 관련 협상에 정통한 한 미국 관리는 신문에 이란 측의 주장이 "정확하지 않다"면서 해협을 통과하는 '임시' 항로는 이란의 승인이나 허가를 필요로 하지 않고 통행료도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관련한 협상을 지난 7~8일 동안 실시했으며 "일부 진전이 있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관련 합의를 거의 마무리한 이란은 이라크와도 관련 내용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일 이라크 국영 통신사 <INA>는 바셈 모하메드 쿠다이르 이라크 석유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유조선의 원활한 운항"을 위해 이란과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쿠다이르 장관은 "수송선과 유조선의 안전 확보와 원활한 통항에 기여할 유의미한 합의에 수일 내로 도달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이란이 오만, 이라크 등과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한 합의에 도달하면서 다른 중동지역 국가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란 <메흐르> 통신은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 타니 카타르 총리가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모든 당사자들이 대화에 전념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카타르 외무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카타르 외무부는 알 타니 총리가 이들 국가 외무장관들과 최근 지역 정세에 대해 논의하고, 긴장 완화와 지역 안보 강화를 위한 노력에 집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 카타르는 긴장 완화 및 지역 평화 확립을 가능하게 하는 포괄적인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키스탄은 이란 측 인사들을 수도인 이슬라마바드로 긴급 초청하기도 했다. 카타르 방송 알자리라는 모하메드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이 3일 늦게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에게 전화 통화를 통해 이슬라마바드로 와달라는 초청장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다르 장관은 아라그치 장관에게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다.

파키스탄 국회의장 아야즈 사디크 역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을 이번주에 파키스탄으로 초청했다고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이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란 측의 반응이나 회담 개최 시기는 아직 불분명하다"라면서 "파키스탄과 카타르 협상대표단은 현재 (미-이란) 양측과 회담 날짜와 장소를 조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식통의 평가를 전했다.

이런 와중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 국영방송 IRIB를 통해 이란은 국경을 수호할 것이지만 전쟁 확대를 원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이란이 오만과 호르무즈 협상을 마무리하고 이후 미국과 전쟁을 이어가기보다는 협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이란 내부에서 강경파인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갈등이 생기면서 사임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사임을 거부하면서 미-이란 협상 방향성을 명확히 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내가 사임하게 된다면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다. 사임하지 않을 것이고 자리를 지킬 것"이라며 "우리는 군 당국과 완전히 협력하고 있다. 그들은 최고지도자(하메네이)의 말과 우리의 말이 다르다며 분열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이 사실상 미국을 상대하지 않으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을 두고 <로이터> 통신은 걸프 지역의 관리들과 분석가들을 인용해 "이란 정권은 결정적인 군사적 승리를 추구하기보다는 전면전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갈등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단계적 확전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본질적으로 이 경쟁은 인내의 싸움"이라며 "이란 지도자들은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세계 무역과 에너지 시장의 반복적인 혼란을 감내할 수 있는 것보다 자신들이 경제적 압력을 더 오래 견딜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이런 전략에 적절한 대응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시간으로 3일 오후부터 이란과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양국 간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의 본인 계정에서 "이란 지도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이중적!"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는 "그들(이란)은 회담을 요청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더 많은 회담이 예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은 아무런 논의도 하지 않고 있으며, 오직 '오만'과 협상하고 있다고 말한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협상 중이라면서 "참수 전에 마지막 모든 기회를 주고 싶다. 그들(이란)이 좋은 합의문에 서명할 마지막 기회"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과 협상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 호르무즈 해협 끝에 위치한 디바 알 푸자이라 해안 근처에 화물선들이 목격됐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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