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지역 미군부대에 무단 침입한 혐의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관계자 8명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대진연이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에 나섰다.
대진연은 정부가 추진하는 호남 반도체 사업에 대한 미 7공군의 개입과 최근 평택지역 미군부대에서 발생한 백린 유출 사고 등에 항의하기 위해 부대를 찾았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4일 대진연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후 5시께 평택경찰서 앞에서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대학생 8명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미 7공군 방해 규탄한 대학생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날 오전 발생한 미군부대 침입은 ‘항의 방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대진연 측은 “호남 반도체 산업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 산업”이라며 미 7공군이 광주 군공항을 반도체 산업 부지로 활용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은 부당한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 해당 미군부대에서 발생한 백린 유출 사고를 언급하며 주민들이 대피하는 상황까지 발생한 데 이어 국가 산업에도 미군이 개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문제에 항의하기 위해 미군부대를 찾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평택경찰서는 이날 오전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혐의로 20대 A씨 등 대진연 관계자 8명을 입건했다.
A씨 등은 오전 10시25분께 평택시 소재 오산공군기지(K-55) 정문을 통해 기지 안으로 무단 침입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이들은 “미 7공군을 박살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기지 안으로 뛰어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2명은 미군 헌병대에 붙잡혔으며, 나머지 6명은 경찰에 의해 제지됐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침입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지만 현재 이들은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관계자는 “미군 시설에 대한 무단 진입 시도는 매우 엄중하게 다뤄지는 사안”이라며 “대한민국 경찰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미국 및 대한민국의 관련 법규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이 밖에 추가적인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원칙대로 수사할 예정”이라며 “관계자들이 사건 처리 절차 등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면 관련 절차에 따라 안내하고, 면회를 요청할 경우 면회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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