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몰' 접는 식품업계…'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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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몰' 접는 식품업계…'선택과 집중'

한스경제 2026-08-04 1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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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프레시웨이 양산 물류센터. CJ프레시웨이 제공
CJ프레시웨이 양산 물류센터. CJ프레시웨이 제공

| 서울=한스경제 이현정 기자 | 식품업계가 자체 온라인 식자재몰을 잇달아 정리하며 온라인 사업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대상은 오는 31일 정오까지 식자재 전문 온라인몰 '베스트온(Beston)'을 운영한 뒤 서비스를 종료한다. 지난 2022년 기존 온라인 식자재몰 '제로푸드'를 베스트온으로 개편하고, 취급 품목을 확대하는 등 온라인 식자재 사업을 강화해왔지만 약 4년 7개월 만에 서비스를 접기로 했다.

대상 관계자는 “전사 사업전략과 사업구조 재편에 따라 본연의 경쟁력 강화 등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상은 전국 오프라인 식자재 마트 '베스트코' 점포를 거점으로 당일배송 체계를 구축하고 업종별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사업을 확대했지만, 결국 온라인몰 직접 운영 대신 사업 구조 재편을 택했다. 베스트코 오프라인 점포는 기존과 같이 운영하며 식자재 유통 사업은 지속할 방침이다.

◆CJ프레시웨이, ‘식봄’ 통해 B2B 경쟁력 강화

CJ프레시웨이도 자체 온라인 식자재몰 운영을 종료한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프레시엔(Fresh&)'은 내달 29일 서비스를 마무리한다. 대신 지난 2월 최대주주에 오른 식자재 오픈마켓 플랫폼 '식봄'을 중심으로 기업간거래(B2B) 온라인 사업을 재편할 계획이다.

프레시엔이 CJ프레시웨이 자체브랜드(PB) 상품 중심의 자사몰이었다면 식봄은 다양한 판매자들이 입점하는 오픈마켓이다. 기능이 겹치는 자사몰을 정리하고, 온라인 역량을 식봄으로 일원화한다는 전략이다. 식봄을 통해 상품 선택 폭을 넓히고 온라인 거래를 확대하는 한편 기존 콜드체인 물류 경쟁력을 접목해 사업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식품기업들이 자체 온라인 식자재몰을 확대했던 배경에는 B2B 식자재 시장의 성장성과 거래 효율화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기존 전화·대면 중심으로 이뤄지던 식자재 거래를 온라인화하면 주문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상품 관리와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B2B 식자재 플랫폼은 일반 소비자 대상 이커머스와 달리 안정적인 거래 규모를 확보하기까지 높은 운영 비용이 필요하다. 플랫폼 유지·보수와 주문 관리, 고객 대응 등 시스템 운영 비용뿐만 아니라 식자재 품목 확대와 가격, 재고 관리 부담도 뒤따른다. 신선식품 특성상 콜드체인 물류망 구축이 필수적인 만큼 B2B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영업·마케팅 비용도 지속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이에 따라 충분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지 못한 경우 자체 플랫폼 운영 효율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B2B 식자재 시장은 외식업체와 급식사업장 등 고정 고객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물류 경쟁력과 상품 소싱 능력, 거래처 확보 등이 경쟁력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몰 자체를 운영하는 것보다 기존 유통망과 물류 인프라를 강화하거나 검증된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자체 플랫폼 확보 자체가 경쟁력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졌다"며 "식품기업들도 플랫폼을 모두 직접 운영하기보다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외부 플랫폼과 협업하는 방향으로 온라인 전략을 재편하는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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