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국민의힘, '당분간 이대로'…내년 2월까지 암묵적 '평화모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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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국민의힘, '당분간 이대로'…내년 2월까지 암묵적 '평화모드' 이어지나

폴리뉴스 2026-08-04 17:56:26 신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3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한 이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를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3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한 이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를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6·3지방선거 이후 두 달 동안 국민의힘에서 이어져온 지도부 거취 논란이 수면 아래로 내려간 모양새다. 후반기 국회 원 구성부터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형사소송법 개정안, 투표용지 부족사태, 부동산 세제개편안 등 대여 공세의 전선이 확대됨에 따라 단일대오가 형성되고 내부 갈등이 봉합되면서 장동혁 대표에 대한 비판과 압박이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는 당내 계파별 셈법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원구성·보완수사권·부실선거·세제개편안…넓어지는 대여 전선

장 대표에 대한 당내 비주류의 공세는 지난 6월 지방선거 이전부터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개혁 성향의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와 친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선거 전에는 선거 승리를 위해, 선거 후에는 패배 책임론을 고리로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를 일축하고 버티기 모드에 들어갔고, 때마침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이어 선관위 부실선거 논란이 크게 불거지면서 정치적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업은 장 대표가 전국을 돌며 대여 투쟁을 벌이자 당내에서도 지도부를 향한 공세의 동력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 파행 속에 민주당이 단독으로 법사위 포함 11개 상임위를 가져가면서 국민의힘은 벌집을 쑤신 듯했다. 민주당이 '공공의 적'으로 떠오르면서 당권파·비당권파 할 것 없이 대여 공세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이때 정점식 원내대표는 "상임위에서 의원들이 일당백 역량으로 치열하고 처절하게 견제하고 싸운다면 2년 뒤 총선 승리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절치부심과 와신상담의 심정으로 처절하게 견제하고 싸우면서 국회를 정상으로 되돌려놓을 그날을 준비하자"고 독려했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는 국토위에서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견제, 산중위에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졸속 추진 실상 파악, 외통위에서 악화일로 한미동맹 현주소 점검 및 북한 '두 국가론'에 동조하는 통일부 견제 등을 거론하며 각 상임위에서 수행할 '작전 지시'까지 내렸다. 의원들은 계파에 상관없이 이에 동조하며 힘을 실어줬다.

최근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가 담긴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민주당 주도로 가결 처리되면서 국민의힘 내 불만은 극에 달했다. 장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3일 청와대 앞에서 현장최고위를 열고 이재명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촉구했다. 장 대표는 "78년간 유지해온 사법 시스템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렸다"며 "국민은 더 이상 이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보완수사권 폐지와 관련해서는 범보수 야당인 개혁신당 그리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까지 공세 대열에 합류했다.

장 대표는 이날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에 대해서도 "공정과세를 위한 조세개혁이라고 번지르르하지만 실상은 뿌린 돈 걷어가는 조세 강탈"이라며 "국민은 폭염으로 열불 나 죽겠는데 귀국하자마자 던진 것이 세금폭탄"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부동산 세제 개편으로 거래 정상화를 할 게 아니라 국민이 이재명 정권을 정상화 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직격했다.

전당대회 정신 팔려 대응 없는 與…9월 정기국회·국정감사도

이처럼 대여 공세가 야권 전체로 번지고 있음에도 여당에서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오는 17일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모든 관심과 당력이 집중돼 있기 때문에서다. 

이번 전당대회는 역대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이 각기 계파로 나뉘어 그 어느 때보다도 심하게 과열된 분위기 속에 선거를 치르는 중이다. 이 때문에 야권의 공세에도 이렇다 할 방어나 반박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기호순) 당 대표 후보가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손뼉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기호순) 당 대표 후보가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손뼉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분위기는 여당의 차기 지도부 선출 이후에도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9월로 넘어가면 정기국회가 개원하고 뒤이어 국정감사가 시작되는데, 정부·여당을 향한 야당의 포문이 본격적으로 열리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여권을 향해 퍼부어온 공세가 한층 더 강화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재명 정부 2년차를 맞아 공격 지점이 확대될 수 있고, 무엇보다도 민주당이 보완수사권 폐지에 따른 후속 부작용을 막기 위해 '7대 범죄 전건송치' 법안을 9월내에 처리하겠다는 방침인 만큼 여기에 화력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당분간은 국민의힘이 공세 일변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다른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지도부 책임론 같은 건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자칫 전열을 이탈해 지도부를 흔든다는 인상을 주게 될 경우 당내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개혁성향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이성권 간사를 비롯한 의원들이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찬 회동을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개혁성향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이성권 간사를 비롯한 의원들이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찬 회동을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숨 고르는 소장파·친한계…친윤계도 '포스트 장동혁' 대안 없어

대안과 미래는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퇴진 압박을 계속해서 이어왔지만 최근 들어 공세의 강도와 빈도가 크게 떨어졌다. 집단으로 목소리를 낸 것도 2주 전인 지난달 22일로, 이때도 당대표 권한이 비대함과 지지층이 강성·영남에 치우쳐 있다는 데 대한 문제 제기 차원에 그쳤다. 

친한계에서도 사실상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한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하고 법안을 공동발의하는 정도의 협력만 이어갈 뿐 집단적 움직임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재보궐선거 당선 직후 수차례 복당을 외치던 한 의원도 최근 들어 공세의 포문을 국민의힘이 아닌 정부·여당에 정조준하고 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30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검사의 직접 수사 권한을 전면 폐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본회의에 상정된 것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30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검사의 직접 수사 권한을 전면 폐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본회의에 상정된 것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당 일각에서 점쳐졌던 지도부 내부 붕괴 시나리오도 그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키를 쥔 신동욱·김재원 최고위원은 현재 단일대오 속 대여 공세 전면에 나서고 있다. 특히 당 주류인 친윤계에서는 당장 현 지도부가 물러난다고 했을 때 실질적인 대안이 없다는 공감대가 널리 형성돼 있다.

결국 각 계파의 이해관계 속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돌발 변수가 없다는 전제 하에 현 체제로 당분간 흘러갈 것으로 관측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장직 유지 및 재선거 여부와 차기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 등이 맞물리는 내년 2월이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멀리 보고 보수 진영 전체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체제 변화가 장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당내 공감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유승민 전 의원과 오 시장은 지난 3일 회동을 갖고 2028년 총선 승리를 위한 보수 통합과 혁신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는 지금의 상태로 선거를 치르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은 일치하지만 당장의 현상 변화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으로, 이는 당내 저변에 흐르는 생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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