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후보가 최대 승부처인 호남을 돌며 선호투표제를 활용한 '전략적 투표'를 제안했다.
자신을 1순위, 김민석 후보를 2순위로 선택해도 사표가 되지 않는다며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정청래 후보를 향해서는 "대통령과 싸우려 당대표에 나오려는 것 아니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호남 돌며 "과반 승부 없다"…"1번 송영길, 2번 김민석 찍어도 표 합쳐져" 캐스팅보트론 부각
송 후보는 3~4일 양 일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순천·여수·광양·화순 등을 잇달아 방문해 시민공감토크와 거리 유세를 진행하며 호남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그는 3일 순천, 여수시의회와 화순군의회에서 열린 시민공감토크에서 "누구도 과반을 얻기 힘든 선호투표제에서는 송영길을 1번, 김민석 후보를 2번으로 찍어도 사표가 되지 않고 표가 다 합쳐진다"며 "정청래 후보를 막기 위해 1차 투표에서 김민석 후보에게 과반을 몰아주자는 이야기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만큼 호남 정치의 미래를 위해서도 송영길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송영길이 호남에서도 꼴등을 하면 어디 가서 정치를 하겠느냐"며 "호남에서 힘을 모아줘야 수도권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처음 도입된 선호투표제가 자신의 강점이 될 것이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번 충청과 부울경 투표 결과를 봐도 어느 후보도 과반을 얻기 어렵지 않냐"며 "송영길이 10%만 확보해도 1차에서 승부가 끝나지 않아 선호투표에서 당원들의 뜻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민주당 안팎에서는 송 후보가 충청·부산울산경남 권리당원 투표에서 약 10% 안팎의 지지를 확보하면서 특정 후보의 과반 득표를 막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호투표제가 시행될 경우 송 후보 지지층의 2순위 표가 최종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청래 향해 "대통령과 싸우려 당대표 나오나" 직격
송 후보는 경쟁자인 정청래 후보를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정청래 후보의 출마를 막을 수는 없지만 당원들이 심판해 달라"면서 "왜 대통령과 싸우려고 당대표 선거에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이어 "정청래 후보 개인보다도 일부 지지자들의 당청관계 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대통령까지 공격하는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고, 거기에 편승하는 분위기가 매우 위험하다"며 "당이 분열하면 결국 정부 성공도 어려운 것이 되는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으로 분열했던 비극을 통해 알고 있지 않느냐"고 직격했다.
"검찰개혁보다 민생…당청관계 바로 세우려 출마"
송 후보는 "민주당 지도부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매일 검찰 보완수사권이나 계파 갈등만 이야기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민생과 경제"라며 "민주당은 이제 검찰개혁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함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있는 당대표가 필요하다"며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또 자신의 입각설과 관련해서 "장관이 돼 대통령을 돕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느냐"면서도 "입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당청관계를 세우는 일이라고 판단해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송 후보는 이번 호남 일정에서 여수 이순신광장과 진남관 일원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데 이어 순천·여수·광양·화순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시민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전체 권리당원의 33%가 집중된 호남은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면서 후보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가운데, 오는 15일 전남·광주·전북 순회경선을 거쳐 17일 전국당원대회에서 새 당대표를 선출하게 된다.
[폴리뉴스 박비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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