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의 돌보다] 5조 수면 돌봄 시장 깃발 꽂은 삼총사··· 젠다카디언·홈플릭스·슬립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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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의 돌보다] 5조 수면 돌봄 시장 깃발 꽂은 삼총사··· 젠다카디언·홈플릭스·슬립넷

여성경제신문 2026-08-04 17:00:00 신고

3줄요약

휴대폰 배터리가 1% 남고서야 보조배터리를 찾는 게 사람 마음이다. 통장 잔고가 바닥나고, 건강검진 결과지에 빨간불이 켜지고, 부모님이 수술대에 누워야 "미리 대비할걸" 후회한다. 초고령사회도 다르지 않다. 2023년 기준 몸이 불편한 65세 이상 노인 18.6% 가운데 돌봄을 받는 비율은 47.2%에 그쳤다. 자식도, 국가도 내 노후를 온전히 책임져주지 않는다. 배터리가 방전되기 전에 충전해야 한다. 복지 전문 기자 김현우의 연재 '돌보다'가 진짜 노후 준비가 무엇인지 뜯어본다. 

국가데이터처 조사 결과 60세 이상 노인의 19.6%가 수면 장애를 겪고 있다. 젠다카디언과 슬립넷, 홈플릭스 등이 재택 수면 검사 시스템을 개발했지만 현행 건강보험 규제에 막혀 현장 도입이 지연되고 있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챗GPT
국가데이터처 조사 결과 60세 이상 노인의 19.6%가 수면 장애를 겪고 있다. 젠다카디언과 슬립넷, 홈플릭스 등이 재택 수면 검사 시스템을 개발했지만 현행 건강보험 규제에 막혀 현장 도입이 지연되고 있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챗GPT

"밤사이 누군가 내 수면 시간에서 8분을 훔쳐갔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생활시간조사’를 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8시간 1분으로 5년 전보다 딱 8분이 줄었다. 잠자리에 누워서도 10분 이상 천장만 바라본 ‘잠못이룸’ 인구가 전체의 11.9%나 된다. 특히 60세 이상 어르신은 5명 중 1명(19.6%) 꼴이다. 60대의 수면시간은 5년 만에 14분이나 쪼그라들었다. 

상황이 이쯤 되니, 우리네 침실을 무대로 이른바 ‘밤의 정적을 지키는 수면 삼총사’가 등장했다.

수면과의 전쟁에서 최전방 감시병으로 나선 건 젠다카디언의 비접촉 센서(XK300)다. 침대 위에 툭 놓아두면 카메라나 마이크도 없이, 몸에 아무것도 붙이지 않고도 레이더로 숨소리와 심장 박동, 뒤척임을 훑는다. 미국 FDA에서 2등급 의료기기 허가까지 받았으니 초소 감시병으로서는 특급 요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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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다카디언 조성호 본부장이 자신있게 선보인 XK 300 에센스 모델. 조성호 본부장에 따르면 실제 FDA 인증을 받은 제품은 XK300이다. 에센스 모델은 BtoC를 위한 파생상품이다. /김현우 기자
젠다카디언 조성호 본부장이 자신있게 선보인 XK 300 에센스 모델. 조성호 본부장에 따르면 실제 FDA 인증을 받은 제품은 XK300이다. 에센스 모델은 BtoC를 위한 파생상품이다. /김현우 기자

다음은 현장 정밀 수사대다. 일본에서 날아온 일본수면종합검진협회의 노하우를 이식한 주식회사 슬립넷이 맡았다. 센서에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마치 쿠팡 새벽배송처럼 집으로 정밀 수면검사 장비를 쏴준다. 환자는 집에서 편하게 검사 장비를 차고 자고, 데이터는 수면 전문 임상병리사에게 전송되어 정밀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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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수면종합검진협회가 한국 사업을 위해 설립한 주식회사 슬립넷 장은화 대표가 자신있게 선보인 수면 측정 기기다. 뇌파까지 분석 가능하다. 기존에는 병원으로 직접 가서 하룻밤을 자야만 했던 검사 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현우 기자
일본수면종합검진협회가 한국 사업을 위해 설립한 주식회사 슬립넷 장은화 대표가 자신있게 선보인 수면 측정 기기다. 뇌파까지 분석 가능하다. 기존에는 병원으로 직접 가서 하룻밤을 자야만 했던 검사 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현우 기자

그리고 이 작전의 총지휘관은 홈플릭스가 맡았다. 실제 사업용 아이템으로 발전시켰다. 젠다카디언이 이식된 홈플릭스의 아우름 바이탈 프레임 (액자형 수면, 호흡, 맥박 측정 기기)을 활용하면 개인별 평소 수면, 호흡, 맥박 데이터 평균값을 산출한다. AI를 활용한 평균 데이터 산출값에 이상한 지점이 생기면 중앙관제센터에서 실제 제품 이용자에게 전화를 걸어서 상태를 확인한다. "고객님 평소 심박수와 수면 패턴이 이상합니다. 혹시 무슨 일 있으셨나요?"

[인터뷰] 원격의료 D-148···"미국은 생체 데이터에 돈 쓴다"

서동원 홈플릭스 의장이 선보인 아우름 바이탈 프레임이다. 액자를 활용해 침대 근처 벽에 걸면 자연스럽게 수면과 맥박, 호흡을 측정한다. 카메라도 없어 개인 정보 유출 걱정을 줄였다. /김현우 기자
서동원 홈플릭스 의장이 선보인 아우름 바이탈 프레임이다. 액자를 활용해 침대 근처 벽에 걸면 자연스럽게 수면과 맥박, 호흡을 측정한다. 카메라도 없어 개인 정보 유출 걱정을 줄였다. /김현우 기자

스냅드래곤 칩셋을 개발한 회사가 젠다카디언, 이 칩셋을 활용해 스마트폰을 만든 게 홈플릭스인 셈이다. 

1단계 (홈플릭스/젠다카디언): 레이더로 평소 수면 패턴의 이상 징후를 선별한다.
2단계 (슬립넷/일본수면종합검진협회): 집으로 배송된 장비로 하룻밤 정밀 수사를 벌인다.
3단계 (동네의원): 의사가 데이터를 종합해 양압기 처방이나 치료로 끝장을 낸다.

그림만 보면 완벽한 ‘홈 앤 스마트’ 방어망이다. 2026년 1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실린 SleepFM 연구만 봐도, 수면 데이터 58만 시간 분량을 AI로 학습시켰더니 치매, 심근경색 등 130개 질환의 미래 위험을 맞혀냈다. 수면 데이터가 '황금 알을 낳는 거위'라는 건 이제 삼척동자도 안다.

최첨단 신무기와 ‘조선 시대’ 행정의 박자 차이

하지만 정작 전쟁터로 눈을 돌리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화려한 삼총사의 연합 작전은 사실 아직 현장에 배치되지 않은 ‘시범사업 전 단계의 아이디어’일 뿐이다.

제일 먼저 부딪히는 벽은 우리나라 건강보험이라는 거대한 철옹성이다. 현행 건강보험 제도가 인정하는 ‘수면다원검사’는 기준이 몹시 깐깐하다. 뇌파부터 심전도, 산소포화도 센서를 온몸에 주렁주렁 달아야 하고, 적외선 카메라와 전문의가 상주하는 독립된 수면검사실이 있어야 돈(급여)을 준다. 내 집 안방 침대에서 편안하게 검사한 데이터는 지금 법조문 아래선 "참 잘했어요" 스티커 한 장 받기 어렵다.

비용과 책임이라는 찌릿찌릿한 문제도 남는다.

새벽 3시의 경보: 비접촉 센서가 새벽녘에 위험 신호를 보냈을 때, 동네의원 원장님이 5분 대기조처럼 일어날 수는 없다. 음주나 스트레스 때문인지, 진짜 응급 상황인지 가려낼 가이드라인이 없다면 환자는 불안하고 의사는 경보음에 지쳐 나가떨어진다.
지갑의 행방: 센서 대여료와 택배비, 판독 수수료는 누구 지갑에서 나오는가. 만약 의원이 기기 팔아 수수료를 남기는 구조가 된다면, 환자는 "선생님이 정말 내 잠을 걱정해서 검사를 권하는 건지, 기기 실적 때문인지" 의심부터 하게 된다.

경보기만 달아준다고 도둑이 잡히진 않는다

스마트워치나 비접촉 센서는 우리 집 침대에 달아놓은 훌륭한 ‘도난 경보기’다. "주인님! 지금 잠이 도둑맞고 있습니다!"라고 알려주는 데는 최고다.

하지만 경보기 소리가 아무리 우렁차도, 출동할 경찰(의료진)과 제대로 된 법적 권한(제도)이 없으면 그저 시끄러운 소음에 불과하다. 젠다카디언의 레이더는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할 수 없다. 이상을 눈치채는 ‘선별기’일 뿐이고, 일본식 재택검사는 한국의 건강보험이라는 문턱을 아직 넘지 못했다.

고혈압과 당뇨를 앓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진짜 이 삼총사 시스템을 가동했을 때, 불필요한 과잉 검사로 돈만 새나가지 않는지, 실제 수면 질환을 얼마나 정확히 잡았는지 차분하게 따져보는 제한적 시범사업이 먼저다.

기술은 안방까지 들어왔다. 이제 답을 해야 하는 건 감지와 검사, 그리고 의사의 진단 사이에 안전한 징검다리를 놓아줄 의료 당국이다. 침대 머리맡의 경보기만 요란하게 울려대고 정작 치료받을 길은 막혀 있는 나라에서, 어르신들의 밤은 여전히 깊고 쓸쓸하다.

*다음은 조성호 젠다카디언 본부장, 서동원 홈플릭스 의장, 장은화 주식회사 슬립넷 대표와의 인터뷰 전문.

왼쪽부터 서동원 홈플릭스 의장, 조성호 젠다카디언 본부장, 장은화 주식회사 슬립넷 대표 /김현우 기자
왼쪽부터 서동원 홈플릭스 의장, 조성호 젠다카디언 본부장, 장은화 주식회사 슬립넷 대표 /김현우 기자

조성호 젠다카디언 본부장

―젠다카디언의 비접촉 센서는 수면질환을 진단하는 장비인가.

“진단 장비가 아니다. 잠자는 동안의 호흡과 움직임, 수면 점수 변화를 관찰해 관리가 필요한 사람을 조기에 가려내는 역할을 한다. 하루 측정값보다 일주일 이상 낮은 점수가 이어지거나 상태가 계속 나빠지는지를 봐야 한다. 최종 판단과 진료는 의사가 맡는다.”

―센서로 확보한 데이터는 동네 병원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병원에 환자 관리용 대시보드를 제공할 수 있다면, 의사는 여러 환자의 수면 점수와 변화 양상을 확인한 뒤 주의가 필요한 환자에게 재택 수면검사를 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수면진료 과정에서 이 센서가 맡을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가.

“환자가 밤에 어떻게 자는지는 문진만으로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정밀 수면검사로 넘어가기 전 야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중간 단계가 부족하다. 비접촉 센서가 문진을 보완하고, 정밀검사가 필요한 환자를 선별하는 기초자료가 될 수 있다.”

서동원 홈플릭스 의장

―아우름 바이탈 프레임을 원격의료의 기초시설로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원격의료는 화면으로 한 차례 진료하고 끝나는 방식이 아니다. 집에서 지속해서 생성되는 심박·호흡·수면 데이터를 병원이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바이탈 프레임은 카메라나 착용 장치 없이 생활공간에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상신호가 나타나면 상담과 병원 진료로 연결하는 장치다.”

―의료진과 시설 종사자, 보호자의 책임은 어떻게 나눠야 하나.

“병원은 진단하고 공간은 감지한다. 시설은 이상신호가 확인된 방을 우선 살피고, 보호자는 연락과 진료 동의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 센서가 돌봄 인력이 필요한 곳을 먼저 찾아가도록 돕는 구조다.”

―고령자 돌봄에는 비접촉 레이더 센서가 가장 적합한가.

“착용 부담과 배터리 관리가 없고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령자에게 유리하다. 특히 수면 중 심박·호흡 변화를 연속해서 확인하는 데 강점이 있다. 외출 시간이나 여러 공간을 이동하는 낮 활동은 포착하기 어렵다. 웨어러블과 활동량 센서, 응급콜을 함께 활용해야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다.”

장은화 슬립넷 대표

―일본식 재택 수면검사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의사가 수면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환자 집으로 검사기기를 보낸다. 환자는 익숙한 침대에서 센서를 착용하고 하룻밤을 잔 뒤 장비를 반송한다. 전문기관이 뇌파와 호흡, 산소포화도 등을 분석해 결과를 의료기관에 전달하고 의사가 진단과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병원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수면다원검사와 비교해 장점은 무엇인가.

“교대근무자와 운전기사, 고령자는 검사실에서 밤을 보내는 일이 큰 부담이다. 재택검사는 일정 조정과 이동 부담을 줄이고 평소 수면환경에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병원도 검사실과 분석인력을 별도로 갖추지 않고 환자에게 검사를 제공할 수 있다.”

―한국 시장에 정착하려면 무엇을 먼저 풀어야 하나.

“건강보험 적용과 국내 임상 검증이 핵심이다. 일본에서 확인된 성능이 한국인에게도 같은 수준으로 나타나는지 검증해야 한다. 기기 비용뿐 아니라 배송·소독·소모품·데이터 분석·의료진 판독 비용도 따져야 한다. 검사 결과가 양압기 처방과 후속 진료로 이어지는 절차도 마련해야 한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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