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에서 롯데카드·오스템까지···확산하는 MBK 책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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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에서 롯데카드·오스템까지···확산하는 MBK 책임론

뉴스웨이 2026-08-04 16:36: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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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등에 대한 혐의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를 계기로 불거진 MBK파트너스의 경영 책임 논란이 롯데카드 고객정보 유출과 오스템임플란트 구조조정 논란, 계열 운용사 직원의 자본시장법 위반 사건까지 잇따르며 확산하고 있다. 주요 투자기업에서 정보보호 부실과 인력 운영, 내부통제 문제 등이 연이어 제기되면서 MBK의 투자기업 관리 방식과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4일 금융권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정례회의를 열고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롯데카드에 대해 영업정지 1.5개월과 과징금 50억원 부과를 최종 의결했다. 지난해 8월 발생한 해킹으로 약 297만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데 따른 조치다. 해킹 사고를 이유로 금융회사에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출된 정보에는 일부 고객의 주민등록번호와 카드번호, 유효기간, CVC 등 민감한 개인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제재가 확정되면서 롯데카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경영관리 책임론도 다시 부상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MBK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는 올해 3월 말 기준 롯데카드 지분 59.83%를 보유하고 있다. MBK는 2019년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를 인수한 이후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행사해왔다.

정치권에서는 MBK 인수 이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고객정보 보호를 위한 투자와 관리체계 구축에 최대주주가 충분한 역할을 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정보보호 예산 비중은 2020년 14.2%에서 지난해 9.0%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해킹 사고 당시 롯데카드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했다. 김 부회장은 홈플러스와 고려아연, 네파 등 MBK 주요 투자기업의 등기임원을 동시에 맡아왔거나 현재도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수 경영진이 다수의 투자기업을 동시에 관리하는 구조가 실질적인 리스크 관리와 감독 기능을 약화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MBK가 인수한 오스템임플란트에서도 인력 운영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언론 보도와 IB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기존 업무를 종료하거나 직무를 해제한 뒤 새로운 보직을 직접 찾도록 하는 방식의 인력 재배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업무가 정해질 때까지 일부 직원은 별도 조직에서 교육을 받거나 대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은 지난해 대규모 조직개편에 이어 이번 조치 역시 사실상 퇴사를 유도하는 구조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MBK가 투자금 회수 속도를 높이기 위해 비용 절감에 집중하면서 홈플러스와 유사한 경영 기조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3년 MBK파트너스와 UC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약 2조5000억원을 투입해 인수했다. 이후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00억원으로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반면, 배당은 지난해 1001억원, 올해 392억원으로 인수 이전보다 확대됐다.

이에 대해 MBK는 "이번 인력 재배치는 과거 누적된 경영 비효율을 개선하고 조직 체질을 바꾸기 위해 현 경영진이 고심 끝에 내린 판단"이라며 "MBK와 UCK,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 등 대주주단은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뜻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MBK의 내부통제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고등법원은 MBK파트너스 산하 펀드운용사 MBK 스페셜시튜에이션스(SS)에서 근무하며 미공개 주식 정보를 가족에게 전달해 부당이득을 취득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된 직원 고모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해당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얻은 가족들에게도 각각 집행유예와 벌금, 추징금이 선고됐다.

자본시장과 산업계에서는 홈플러스 기업회생을 시작으로 롯데카드 영업정지, 오스템임플란트 구조조정 논란, 계열 운용사 직원의 자본시장법 위반 사건까지 잇따르면서 MBK의 투자기업 관리 역량과 내부통제 체계, 지배구조에 대한 시장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사모펀드(PEF)의 경영권 인수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민생기업과 국가기간산업 등 공공성이 큰 기업에 대해서는 단기 수익성과 재무적 효율성 중심의 경영이 장기적인 기업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가기간산업과 공공·민생산업에 대한 사모펀드의 경영권 인수에 별도의 규제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사모펀드가 국가기간산업과 공공산업, 민생산업의 경영권을 확보하면 홈플러스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며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홈플러스는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데 MBK는 2주 전 미국에서 고려아연 투자 설명회를 열었다"며 "홈플러스가 이런 상황인데도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만 집중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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