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임준혁 기자 |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각 사별 제품 구성과 수출 비중에 따라 2분기 실적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홀딩스는 판매가격과 판매량 증가, 동국제강·동국씨엠·KG스틸은 수출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된 반면 현대제철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줄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2분기 철강 판매가격과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조2590억원, 영업이익 8190억원, 순이익 7610억원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9% 증가했다.
▲ 포스코, 전 분기 比 영업익 28.5%↑
철강 부문의 포스코는 2분기 매출 9조42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1분기) 대비 각각 5.4%, 28.5% 증가했다. 원료 단가와 유가 상승에도 판매가 인상과 판매량 증가를 바탕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했다.
현대제철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1073억원, 영업이익 5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3.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21억원을 기록하며 67.6% 급감했다.
내수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가 2분기 저조한 실적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과 함께 철근·형강 등 건설용 봉형강 제품 비중이 높지만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악전고투하고 있다.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늘었지만 원료비 부담과 고환율 속 제품 가격을 충분히 끌어올리기 어려워 이익 회복 폭이 제한됐다.
▲ 현대제철, 원료비 부담·고환율...가격 인상 제한적
동국제강은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9955억원, 영업이익 4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 52.3% 증가한 수치다.
계절적 성수기와 더불어 반도체·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대형 산업 인프라 수요 증가 흐름으로 주력 품목인 봉형강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 글로벌 수출 활성화 전략에 따라 미국 등 해외 판매량 증대도 긍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후판 부문도 조선용 수요 강세로 생산·판매량이 일부 개선됐다.
같은 기간 동국씨엠은 별도 기준 매출 5451억원, 영업이익 211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각각 10.3%, 89.1% 개선된 실적이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6% 올랐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동국씨엠은 지난 4월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에 대한 반덤핑 잠정 관세 부과로 저가 범용재 공급이 점차 감소함에 따라 내수시장에서의 판매 수익성을 개선했다. 고환율 환경 속에서 럭스틸·앱스틸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 비중을 높게 유지하며 생산·판매량이 모두 증대됐고 손익을 회복할 수 있었다.
▲ 동국제강·동국씨엠·KG스틸, 수출·해외 판매↑
KG스틸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8964억원, 영업이익 4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매출은 11.3%, 영업이익은 16.9% 상승했다. 2분기 수출 비중은 53.1%로 창사 이후 최고치를 다시 썼다. 원화 약세로 수출 채산성이 개선된 가운데 해외 판매 확대가 국내 철강 수요 부진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세아베스틸지주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363억원, 영업이익은 60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8%, 35.9% 증가한 수치다.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등 주요 자회사의 전략적 영업 활동에 따른 △판매량 확대 △고부가 제품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주요 원부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단가 인상 영향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2분기 주요 철강사별 실적은 이처럼 내수 의존도와 제품 구성, 수출 비중에 따라 희비가 교차했다. 해외 판매를 확대하거나 데이터센터·조선·에너지 산업 수요를 확보한 회사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하반기부터 국내 첨단 산업 투자 확대에 따른 건설 시황의 회복이 조심스럽게 예상됨에 따라 주요 철강사들의 수익성도 향상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AIDC·에너지산업·고부가 제품...수익성 방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유일하게 감소한 현대제철도 수익성 강화 및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AI)·에너지산업 핵심소재 판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력 인프라 분야 공급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연초 데이터센터 등 전력 인프라 관련 전담 조직을 구성해 7개의 신규 데이터센터향(向) 철강재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차세대 원전 수요 증가에 맞춰 격납용기용 고사양 후판 개발과 양산 체계 구축을 완료하고 3분기 중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증가에 따른 고강도·고내구성 기어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국산화에 성공한 파워트레인용 고내구성 소재 등 고부가 신소재 공급도 확대키로 했다.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이 주요 철강재 수출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대미 수출 확대가 국내 공급 부담을 덜어 제품 가격 방어에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 K-스틸법·EU 관세·中 제품 반덤핑 효과...하반기 변수
한국철강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철강 수출 물량은 1434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23만톤 대비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미 수출량은 139만톤에서 220만톤으로 58.3% 늘었다.
이 같은 수출 증가는 미국 시장 내 공급 부족과 철강재 가격 상승으로 50% 관세에도 한국산 철강재 수입 수요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 6월 미국의 철강 관세 인상 이후 수출이 위축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했다.
내부적으론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K-스틸법) 시행령을 통해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기반도 마련되고 있다. K-스틸법은 철강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설치와 저탄소 철강 인증, 저탄소 철강특구 지정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는 판가 인상과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1분기보다 실적이 다소 개선됐다"며 "다만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완전한 수요 회복을 낙관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K-스틸법 시행과 유럽연합(EU)의 50% 관세 조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효과 등이 하반기 판매가격 방어와 수익성 개선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느냐가 최대 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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