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폭염중대경보 내려진 전주…상인들 "생선도, 마음도 녹아내려"
(전주=연합뉴스) 김문경 기자 = "작년에도 정말 덥다고 생각했는데, 올해 더위는 역대 최악인 것 같습니다."
전주에 전북 최초로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4일 오후 1시.
전주의 대표적 관광지인 한옥마을과 맞닿은 남부시장의 통로는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한산했다.
가끔 보이는 행인들도 통로를 벗어나기 위해 목표한 점포로 바쁘게 발길을 옮겼다.
시장 통로 전체에 그늘막이 설치돼 있었지만, 외부에서 스며드는 열기를 모두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처럼 줄어드는 손님에 극심한 더위까지 겹치면서 시장 상인들은 이중고를 호소했다. 남부시장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는 최모(69)씨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생선 가판대를 바라보며 한숨지었다.
최씨는 "가뜩이나 열에 취약한 생선의 특성상 전기와 얼음 투입이 필수적인데, 손님이 줄어 전기요금도 부담스럽다"며 "손님이 없을 때는 불을 꺼놓고 선풍기와 부채로 더위를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폭염에 생선의 선도 유지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자판의 얼음 위에 놓인 생선은 뜨거운 열기에 살이 물러지고 비린내가 짙어지는 등 얼음이 녹는 속도만큼 신선도 역시 빠르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김모(80대·여)씨는 "너무 더우면 (과일 보관) 냉장고에 잠깐 들어가는데, 나오면 또 금방 더워진다"며 "방송에서 올해 여름이 가장 덥다고 하던데, 실제로도 체감이 된다"고 우려했다.
휴가철임에도 한옥마을 역시 무더위 때문인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은 양산이나 휴대용 선풍기를 이용해 더위를 극복하려 노력했지만, 달궈진 지면에서 올라오는 열기를 버티지 못하고 결국 "어유 더워"라는 탄식이 연신 터져 나왔다.
쿨링포그(물안개 분사 장치) 앞은 방문객들의 필수 코스가 됐다.
가동되기를 기다리며 쿨링포그 앞에서 대기하던 관광객들은 차가운 안개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자 "드디어 나온다"며 탄성을 터뜨리며 몸을 맡겼다.
문화관 자원봉사를 위해 한옥마을을 찾았다는 이모(60대)씨는 "야외활동을 한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의 날씨"라며 "당분간 야외 관광 계획을 세우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주 최고 기온은 37.4도로, 도내에서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는 등 찌는듯한 무더위가 일상을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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