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에 밀린 이통3사, 하반기 요금제로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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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에 밀린 이통3사, 하반기 요금제로 반격

한스경제 2026-08-04 16:00:00 신고

올해 상반기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의 민심은 '알뜰폰'으로 향했다./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의 민심은 '알뜰폰'으로 향했다./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박정현 기자 | 올해 상반기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의 민심은 '알뜰폰'으로 향했다. 저렴한 요금제를 앞세운 알뜰폰을 중심으로 번호이동이 활발했던 가운데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 여파를 겪은 KT는 이통3사 가운데 유일하게 번호이동 순감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이통3사의 중저가 요금제 경쟁이 본격화되고 삼성전자·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가입자 유치 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KT만 순감…SK텔레콤 최대 수혜

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상반기(1~6월) 번호이동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15만2955명 순증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LG유플러스와 알뜰폰(MVNO)도 각각 5만6336명, 2만24명 순증을 기록했다. 반면 KT는 22만9315명 순감하며 이통3사 가운데 유일하게 가입자가 감소했다.

7월에도 번호이동 경쟁은 이어졌다. SK텔레콤은 3887명, LG유플러스는 1594명 순증을 기록한 반면 KT와 알뜰폰은 각각 3586명, 1895명 순감했다.

알뜰폰 사업자 간 번호이동(MVNO→MVNO)까지 포함하면 시장 흐름은 더욱 뚜렷해진다. 알뜰폰 사업자 간 번호이동 건수는 상반기 130만3047건, 7월 24만5357건을 기록했다. 여기에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번호이동 건수를 합산하면 상반기 알뜰폰 관련 번호이동 건수는 총 180만5154건에 달한다. 프로모션 종료나 요금제 변경 시 다른 알뜰폰 사업자로 이동하는 이용자가 늘면서 알뜰폰 내부 이동도 하나의 소비 패턴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점유 현황./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점유 현황./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 보안 사고가 번호이동 판도 변화

월별 번호이동 시장을 살펴보면 상반기 가입자 이동에는 보안 이슈와 가격 경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월 번호이동 건수는 99만9344건으로 연중 가장 많았다. 이후 2월 52만579건으로 감소한 뒤 3월 63만2467건, 4월 56만6576건, 5월 58만4205건, 6월 64만1932건, 7월 63만5361건으로 월 60만건 안팎의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 여파로 KT 가입자의 이동이 본격화되면서 번호이동 시장의 방향성도 달라졌다. 상반기 KT를 떠난 가입자 75만1650명 가운데 약 57%는 SK텔레콤으로 이동했고 약 25%는 LG유플러스, 약 18%는 알뜰폰을 선택했다. SK텔레콤이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은 반면 KT는 가입자 이탈을 막지 못하면서 시장 판도가 단기간에 재편됐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이 서울 성수 T팩토리에서 미니멀리즘 통신 브랜드 '에어(air)'를 1일 론칭했다. / 박정현 기자
SK텔레콤이 서울 성수 T팩토리에서 미니멀리즘 통신 브랜드 '에어(air)'를 1일 론칭했다. / 박정현 기자

▲ 이통3사, 알뜰폰 확대에 요금제로 맞대응 

이 같은 흐름에 대응해 이동통신 3사는 중저가 브랜드와 요금제를 잇달아 선보이며 알뜰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미니멀리즘 통신 브랜드 '에어(AIR)'를 출시했다. 자급제 단말을 사용하는 2030세대를 겨냥한 브랜드로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와 알뜰폰 사이의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5G 기준 월 2만9000원(7GB)부터 5만8000원(무제한)까지 총 6종의 요금제를 마련했으며 기존 SK텔레콤 요금제보다 부가 혜택을 줄이는 대신 로밍·보안 등 핵심 서비스만 제공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KT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 '요고(YOGO)'를 앞세워 젊은층 공략에 나섰으며 최근 온라인몰도 전면 개편했다.

LG유플러스는 이마트에 알뜰폰 전문 브랜드 매장 '알뜰폰플러스'를 열고 전국 9개 매장 운영을 시작했다. 망을 제공하는 이동통신사가 유통망까지 직접 운영하는 구조를 구축하며 알뜰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들도 금융·구독 서비스와 결합한 요금제를 잇달아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약정 부담이 적고 프로모션 종료 이후에도 다른 알뜰폰 사업자로 쉽게 이동할 수 있어 내부 번호이동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도 번호이동 시장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8세대 폴더블폰과 웨어러블 신제품 판매를 시작했으며 애플도 통상 9월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면 이동통신사들은 단말기 지원금과 각종 판매 프로모션을 확대하며 가입자 확보 경쟁을 벌여왔다. 특히 상반기 개인정보 유출 사고 여파로 가입자 이탈을 겪었던 KT가 신제품 효과를 발판으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 역시 중저가 5G 요금제 확대와 알뜰폰 경쟁력 강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하반기 번호이동 시장은 새로운 요금제 경쟁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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