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의 기세가 서쪽 지역으로 번지면서 산업 현장이 비상이다. 동풍 계열 바람이 불면서 영남권에 머물던 고온 현상이 수도권과 서해안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은 3일 낮 최고기온이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되는 등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장 관리 기준 높이는 조선업계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폭염 장기화로 작업환경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선박 건조는 도크와 선상 등 야외 공간에서 이뤄지는 작업 비중이 높으며, 용접·도장·의장 등 일부 공정은 밀폐된 장소에서 진행된다. 여기에 안전장비 착용까지 더해지면서 여름철 현장 근로자의 체력 부담이 커지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선사들은 폭염 기간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현장 운영 기준을 조정하고 있다. 단순히 냉방시설을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작업 중 휴식 보장, 건강 상태 확인, 위험 작업 관리 등 예방 중심의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조선소 현장에서는 작업자가 폭염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기온과 체감온도에 따라 휴식시간을 운영하고, 작업장 인근에 휴게공간과 냉방시설을 마련해 이동 부담을 줄이고 있다.
안전교육 방식도 달라졌다. 온열질환 증상과 응급 대응 방법을 사전에 알리고, 고온 환경에 취약한 근로자는 별도로 관리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가 늘어난 점을 고려해 다국어 안내 자료를 제공하는 기업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폭염은 작업자의 건강뿐 아니라 공정 운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며 "현장 상황에 맞는 관리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초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혹서기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폭염이 집중되는 기간 추가 휴식시간을 운영하고, 기온에 따라 점심시간을 조정하는 등 작업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냉방시설을 갖춘 휴게공간과 이동식 냉방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어를 포함한 18개 언어로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안내해 현장 근로자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안전관리, 조선소 경쟁력 유지 요소로
조선업은 숙련 인력 의존도가 높은 산업으로 알려졌다. 현장 인력이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산업재해 예방뿐 아니라 생산 차질을 줄이는 데도 영향을 미친다.
업계에서는 반복되는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여름철 안전관리를 상시적인 현장 관리 과제로 다루고 있다. 작업환경 개선과 예방 중심의 관리 체계를 통해 생산 차질을 줄이고 안정적인 현장 운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폴리뉴스 정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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