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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물가 반등에 ‘백투백’ 명분 강화
4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헤드라인 물가는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다.
반면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6% 올라 5월과 6월의 2.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근원물가는 지난 3~4월 2.2%에서 5~6월 2.5%, 7월 2.6%로 높아지는 흐름이다.
한은도 근원물가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한은은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항공료와 여행비 등 여행 관련 서비스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IT기기와 전기차 등 내구재 가격의 오름폭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향후에도 비용 충격의 전이와 수요 측 압력 확대로 근원 품목의 높은 상승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7월 소비자물가, 특히 근원물가와 생활물가를 유의 깊게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2분기 GDP가 한은 전망을 웃돈 데 이어 근원물가까지 반등하면서 신 총재가 제시한 핵심 판단 지표가 모두 금리 인상 쪽으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월 물가 발표 이후 일부 전문가는 추가 인상 시점을 10월에서 8월로 앞당겼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이번 물가를 보면 8월 인상 가능성이 힘을 얻을 여지가 커졌다”며 “물가만 놓고 보면 8월 인상에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기존에 8월 인상을 예상했던 전문가들도 전망을 유지하거나 확신을 높였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근원물가가 예상보다 높아 놀랐다”며 “8월 이후에도 근원물가가 빠르게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물가 안정을 위해 백투백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GDP 발표 이후 8월 인상으로 전망을 바꾼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총재가 말한 기준으로 보면 백투백에 가까워진거 같다”며 “총 인상 횟수가 같다면 8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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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인상 전망 우세…‘증시 불안’이 막판 변수
다만 시장의 기본 전망은 아직 10월 인상이다. 헤드라인 물가가 2%대로 내려온 만큼 한은이 서둘러 연속 인상에 나설 정도로 물가 상황이 급박하지는 않다는 판단이다.
10월 인상 전망을 유지한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 대응 필요성은 있지만 헤드라인 물가가 2%대인 상황에서 급하게 올릴 필요는 없다”며 “꾸준히 인상한다는 신호를 주는 게 긴축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도 “근원물가가 올라왔지만 헤드라인은 낮아졌다”며 “8월 물가가 통신요금 기저효과로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한은이 이미 알고 있어 백투백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8월 인상의 최대 변수는 최근 주식시장 급락이다. 증시 불안이 소비심리 위축과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경우 한은이 추가 인상을 미룰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준희 NH금융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상황에서는 한은도 관망할 가능성이 크다”며 “주가 하락이 소비심리와 경기로 연결될 수 있어 10월 인상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박상현 연구원도 “주식시장 자체가 불안하면 추가적으로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수 있다”며 향후 증시 흐름을 핵심 변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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