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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노윤서가 드라마 '동궁'을 통해 또 한 번 자신의 지평을 넓혔다. 현실 밀착형 연기를 벗어나 처음으로 도전한 사극의 세계.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캐릭터 '생강'의 옷을 입은 그는 오컬트 사극 장르를 생생한 톤으로 채워 넣었다.
지난달, '동궁'을 마친 노윤서와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동궁'은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가진 '구천'(남주혁)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노윤서)이 왕(조승우)의 부름을 받고 동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극 중 귀신의 소리를 듣는 옹주 '생강'으로 분한 노윤서. 이날 인터뷰에서 노윤서는 남주혁과의 찰떡같은 호흡부터 대선배 조승우에게 배운 연기의 깊이까지 언급하며 "배움이 가득한 현장"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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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동궁' 공개 소감.
"촬영을 한 지 2년 정도 된 것 같다. 그동안 마냥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는 않았다. 그림들이 어떻게 나올까 하는 기대감이 가장 컸다. 음악이나 CG 이런 부분들이 촬영 당시에는 상상하면서 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보니까 선물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공개를 기다렸다."
Q. '동궁'으로 첫 사극에 도전한 이유.
"그동안은 현실과 가까운 이야기를 해왔다 보니까 '동궁' 대본을 보니 만화를 읽는 것 같기도하고 게임하는 기분도 들었다. 이야기도 재밌었고,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생강이를 보면서 저에게는 없는, 멋진 면이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에 더 끌렸다. 그래서 '오케이 부딪혀보자. 재밌겠다'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Q. 정통 사극톤보다는 일상적인 톤이 더해진 캐릭터를 연기했다. 생강 준비 과정은?
"대본을 보고 생강이가 궁에 들어오기 전에 어떤 마음으로, 어떤 생활을 했을까를 먼저 상상했다. 궁밖에서 오래 살았다보니까 그 안에서 복식이나 말투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구천이와 생강이는 그런 일상적인 톤으로 극에 활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심각한 스텐스만 있기보다는 귀여운 순간도 있기 때문에 두 캐릭터는 일상적인 톤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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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생강이와 노윤서의 싱크로율?
"저는 생강이 만큼은 진취적이고 능동적이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그런 생강이가 멋지다고 생각해서 매력을 느꼈다. 나도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감명을 받기도 했다. 생강이 정도는 아니지만 저도 내면에 단단함이 있다. 지금 내 눈앞에 놓인 것들을 해결하고 지금에 집중을 하자는 마음이다. 과거에는 얽매이지 않으려고 한다. 카르페디엠이 제 모토여서, 생강이처럼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부분은 닮은 것 같다."
Q. '구천' 역의 남주혁과의 신이 많았다. 현장에서의 호흡도 궁금하다.
"남주혁 선배님과는 처음부터 호흡이 잘 맞았다. 점점 친해지면서 신을 만들어가는 과정도 재밌었다. 서로 애드리브도 많이 했다. 저희가 살을 붙여서 만들었던 부분이 많아서 더 든든했고, 주변에 없으면 심심하기까지 했다."
Q. 구천과 생강은 혐관에서 시작해 전우애, 로맨스 기류까지 보여주는데. 두 사람의 러브라인은 있다고 봐야 할까.
"저희끼리는 이정도가 딱 좋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에는 내 목적에 있어서 필요한 사람이라 어찌 보면 이용하려는 혐관에서 시작해서 서로를 알아가고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있지 않나. 목숨까지 구해주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이 생겼다. 그런 부분이 로맨스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구천이와 생강이는 로맨스를 인지하지 못했을 것 같다. 저도 연기할 때는 전우애라 생각하고 연기하기는 했다. 우리의 케미를 보고 상상해 주시고 해석해 주시는 반응들이 많아서 재밌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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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왕 역의 조승우 배우와도 격의 없는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던데.
"조승우 선배님과 현장에서 정말 장난을 많이 쳤다.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서로 아재 개그를 하고 놀리고 하는 게 낙일 정도였다. (웃음) '동궁'을 통해 좋은 선배님들을 만난 것 같아서 기쁠 정도다."
"연기하면서는 배운 점이 많았다. '신에 대해 이렇게까지 생각할 수가 있구나. 나는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본을 분석하는 깊이가 남다르셨다. 그런 부분에서 배운 것도 많고 선배님의 에너지를 만끽했다. '언제 조승우 선배님과 연기해 보겠어'하는 생각으로 최대한 많이 흡수하려고 했다."
Q. '우리들의 블루스', '일타스캔들'뿐 아니라 '동궁'에서도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현장에서의 마음가짐은 어땠을까.
"지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또래 배우들도 그렇고 선배님들과도 현실에서의 케미가 작품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서 가까워지려고 노력한다. 선배님들이 편하게 해주시니까 덕분에 부담을 덜고 캐릭터 대 캐릭터로 연기할 수 있었다. 선배님들과 함께할 때는 영광스러운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는 그저 선배님들이 차려주신 밥상에 숟가락을 얹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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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신인 때부터 굵직한 작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업계에서 노윤서를 꾸준히 찾는 이유는 뭘까.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일단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데뷔 때부터 인복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흐름을 잘 타고 있는 것 같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부응을 해서 연기하고 싶다."
"폭넓게 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많다.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를 하면 배우고 경험하고 느끼는 게 많다. 새로운 것을 할 때 오는 재미가 크다. 과정을 즐기고 싶은 마음도 있다. 뭐가 됐든 다양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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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모토인 '카르페디엠'처럼, 노윤서는 지나간 평가나 오지 않은 미래 대신 오롯이 현재의 연기에 마음을 쏟는다. 대선배들이 차려놓은 성대한 밥상 위에서 겸손하게 자신의 몫을 다하고, 스펀지처럼 새로운 에너지를 흡수하는 배우. 미소 짓는 그 겸손함 뒤에는 스스로를 다져온 내면의 단단함이 자리하고 있었다.
'동궁'을 마친 노윤서는 최근 첫 고정 예능 '언니네 산지식송3'을 통해 매력을 발산하고 있으며, 차기작으로 '동궁' 최정규 감독의 신작 tvN '내가 죽기로 결심한 것은'과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디즈니+ '무빙'의 시즌2에 합류하며 대세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 이우정 객원기자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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