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속 걷는 듯"…전주 첫 폭염중대경보에 '잠시 멈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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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 속 걷는 듯"…전주 첫 폭염중대경보에 '잠시 멈춘 일상'

연합뉴스 2026-08-04 14:16: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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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두려워"…체감온도 38도 웃돌자 도심 한산

한산한 전북도청 인근 인도 한산한 전북도청 인근 인도

[촬영 : 김동철]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네요. 마치 찜통 속을 걷는 것 같아요."

사상 처음으로 전북 전주시에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된 4일 낮 전주 도심은 타는 듯한 열기에 휩싸여 있었다.

폭염 중대경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지는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지난 6월 제도 시행 이후 전주시에 폭염 중대경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전주 36.8도를 비롯해 정읍 36.1도, 남원·부안 35.7도, 순창 35.5도, 고창 35.2도 등 전북 대부분 지역이 35도를 웃돌았다.

연일 폭염이 지속하자 폭염에 달궈진 아스팔트 도로는 아지랑이를 피워 올렸다.

이글거리는 아지랑이가 쉴 새 없이 피어올라 시야를 흐릿하게 만들었고, 복사열에 숨쉬기조차 버거울 지경이었다.

한산한 전주시 완산구 도심 한산한 전주시 완산구 도심

[촬영 : 김동철]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평소 활기차던 전주시 효자동 등 도심의 일상은 '잠시 멈춤'이 됐다.

쨍하게 내리쬐는 볕을 피하려는 일부 시민은 양산과 부채, 모자로 겨우 얼굴을 가린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횡단보도 앞 그늘막이나 상가 처마 밑으로 파고들어 이마를 타고 줄줄 흘러내리는 땀을 훔쳐내며 거친 숨을 골랐다.

발길이 뚝 끊긴 도심 속 상가 골목은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전북도청과 전북경찰청, 전주세관 등 관공서가 밀집한 상권이지만 직장인들이 찌는 듯한 더위에 지레 겁먹고 구내식당으로 향한 탓인지 평소 북적이던 주변 식당 안은 손님보다 빈자리가 더 눈에 띄었다.

에어컨과 선풍기가 쉼 없이 뿜어내는 찬바람에 식당 안은 바깥의 폭염이 무색할 만큼 서늘했지만, 몇몇 손님과 종업원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택배기사와 배달기사, 노점상, 시장 상인 등 야외에서 생업을 이어가야 하는 이들의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한산한 전주시 덕진구 도심 한산한 전주시 덕진구 도심

[촬영 : 김동철]

폭염 상황이 심해지자 전북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비상 대응의 고비를 바짝 죄고 있다.

도심 주요 도로에는 살수차가 바쁘게 움직이며 뜨거운 열기를 식히고 있고, 무더위쉼터가 전면 개방돼 더위에 지친 이들의 피난처가 되고 있다.

아울러 홀몸 어르신 등 취약계층을 향한 방문·전화 안부 확인이 대폭 강화됐고, 건설 현장과 농가에는 2시간마다 20분 휴식과 낮 시간대 야외 작업 중지가 강력히 권고됐다.

전주기상지청은 "전주에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돼 폭염 중대경보가 발표됐으니 불필요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민국(46·전주)씨는 "뉴스로만 접하던 폭염 중대경보를 직접 겪어보니 바깥에 나오는 것 자체가 두렵다"며 "언제쯤 이 타는 듯한 더위가 꺾일지 까마득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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