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부산의 여름이 다시 웃음으로 채워진다.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지는 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이 해외 공연을 앞세워 관객을 만난다. 말보다 몸짓과 이미지에 집중한 무대들이 대거 포함되며, 국적을 가리지 않는 즐거움을 예고했다.
이번 행사에는 9개국 52개 팀이 참여한다. 숫자만으로도 눈길을 끌지만, 무대 구성에서 더욱 확연한 차별점을 보인다. 대사에 기대지 않는 퍼포먼스가 주를 이루며, 보는 순간 이해되는 웃음을 지향한다.
프랑스의 비주얼 코미디스트 패트릭 코텟 모이네는 ‘마임 드 리옹(MIME DE RIEN)’으로 관객 앞에 선다.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하는 그의 공연은 상상력을 자극한다. 간결한 연기 안에 상황과 감정이 또렷하게 담긴다.
마술 공연 ‘더블(Double)’은 화려함과 유머를 동시에 잡는다. FISM 세계 챔피언 노베르 페레, 유럽 챔피언 찰리 매그, 코미디 마술사 김민형이 한 팀으로 나선다. 빠른 전개 속에서 예상이 빗나가는 순간이 이어지며 웃음을 유도한다.
일본의 ‘재팬 넌버벌 라이브 G팀’도 주목할 만하다. 저글링과 밸런스 아트, 마술을 결합한 퍼포먼스를 대사 없이 펼친다. 세 명의 아티스트가 만들어내는 리듬감 있는 무대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형태다.
부코페는 아시아 최초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로 출발해 14년 동안 규모를 키워왔다. 최근에는 지역 대학과 협력해 코미디 인재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용 극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창작과 교육, 제작이 이어지는 기반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부산을 거점으로 코미디 콘텐츠 제작과 유통 환경을 구축하려는 계획도 이어진다. 이를 통해 K-코미디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겠다는 목표다.
올해 부코페는 공연의 방식부터 달라졌다. 언어를 덜어낸 자리에는 직관적인 재미가 남았다. 국경을 넘어서는 웃음이 부산 전역을 채울 예정이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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