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에 활주로도 '지글지글'…항공업계 비상대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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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에 활주로도 '지글지글'…항공업계 비상대책 돌입

이데일리 2026-08-04 14:09: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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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항공업계가 지상조업 근로자 보호와 항공기 안전 운항을 위한 비상 대응에 돌입했다.

공항 계류장과 주기장은 그늘이 거의 없는 데다 지면에서 올라오는 열까지 더해져 폭염에 체감온도가 크게 치솟는다. 이에 항공사들은 냉각용품을 지급하고 야외 작업시간을 조정하는 한편 항공기 이륙 성능과 기상 상황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 계류장 주위로 고온으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주국제공항 계류장 주위로 고온으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각 항공사는 현장 근로자의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냉각조끼, 쿨토시, 쿨마스크, 얼음생수, 이온음료 등을 지급하고 있다. 폭염 속에서도 안전장비를 부담없이 착용할 수 있도록 초경량 안전모를 지급한 사례도 있다.

휴게시설과 냉방 장비도 확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인천·김포공항 주기장에 정비사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이동형 카라반 쉼터를 운영한다. 에어부산은 화물터미널에 대형 서큘레이터를 설치하는 등 실내외 작업자의 열 노출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작업 방식도 폭염 단계에 맞춰 조정한다.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사들은 폭염 위험 수준에 따라 야외 작업자의 휴식시간을 늘리고, 한낮 작업을 단축하거나 작업 시간대를 변경하고 있다.

파라타항공 소속 항공기 정비사가 공항 현장에서 쿨링 조끼를 입고 항공기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파라타항공)
파라타항공 소속 항공기 정비사가 공항 현장에서 쿨링 조끼를 입고 항공기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파라타항공)


이밖에도 이스타항공은 현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온열질환 예방 간담회를 열고 대표이사가 직접 정비사 등의 고충과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이와 함께 비상 연락망을 구축하고 온열질환 대응 지침과 건강관리 교육도 운영하고 있다.

폭염은 항공기 운항 성능에도 부담을 준다. 기온이 오르면 공기 밀도가 낮아지면서 엔진 출력과 날개에서 발생하는 양력이 줄고 그만큼 이륙에 필요한 활주거리와 속도는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종합통제센터를 통해 공항별 기상과 운항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항공기 성능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이륙 가능 중량, 활주거리, 이륙 속도를 사전에 산출하고 공항별 기상과 상층풍, 활주로 온도 등도 점검한다.

제주항공 자회사 제이에이에스가 혹서기 현장 근무자들의 안전을 위해 제주공항에 이동형 휴게시설을 도입했다.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 자회사 제이에이에스가 혹서기 현장 근무자들의 안전을 위해 제주공항에 이동형 휴게시설을 도입했다. (사진=제주항공)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온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항공기 이륙 성능에 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인천공항처럼 활주로가 긴 공항은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활주로가 짧은 공항에서는 사전 검토를 거쳐 탑승객 수나 화물 탑재량을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승객 보호 대책도 병행하고 있다. 진에어 등은 여름철을 앞두고 항공기 냉방 성능 점검과 예방 정비를 진행했고, 티웨이항공도 기내식과 음료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드라이아이스 탑재량을 평소보다 늘렸다.

아울러 원격주기장 버스 대기시간과 승객의 야외 이동시간을 최소화하고, 지상 대기가 길어질 경우 생수를 제공하거나 탑승 시점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고령자와 영유아 등 폭염 취약 승객은 우선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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